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한파)로 주춤했던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게임사들이 NFT, 블록체인,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등이 접목된 웹3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가상자산 시장 조사업체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2월 글로벌 NFT 거래량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거래량이 117% 증가한 결과다. NFT 판매량도 3월에 주춤했으나 1·4분기 전체로 보면 총 1940만개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4·4분기보다 8.6% 가량 늘어난 규모다. 댑레이더는 "전반적으로 올해는 NFT 시장이 낙관적으로 시작됐다"며 "3월 거래량 소폭 감소에도 1·4분기 전체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NFT가 포함된 웹3 게임을 준비 및 출시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주춤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웹3 게임 사업도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웹3 게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 아이템이나 지식재산권(IP)을 NFT화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넥슨은 자사 핵심 IP 기반으로 NFT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가 이용자 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생태계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핵심 프로젝트는 블록체인이 접목된 PC 플랫폼 기반 게임 '메이플스토리 N'로 글로벌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의 경우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 및 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오는 19일 글로벌 지역에 출시한다. 게임은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에 온보딩될 예정이다. 보드 게임 플레이, 메타월드 내에서의 보상 등을 통해 '메타 캐시'를 획득하고 이를 게임 토큰으로 교환해 퍼블릭 토큰과 스왑(Swap)하거나 땅이나 건물을 NFT로 거래하는 형태로 구성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근 컴투스홀딩스의 플랫폼 자회사인 컴투스플랫폼은 대원미디어와 NFT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컴투스플랫폼은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인기 IP를 기반으로 NFT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FT 거래는 기존 아이템 거래 시 게임 이용자들이 합법적인지 아닌지, 시세는 맞는건지 고민했던 지점을 해소할 수 있다"며 "NFT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등 다양한 요소는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도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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