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일상화 시동
업계 지속 성장세에 투자 잇따라
'지쿠·스윙·씽씽’ 톱3 시장 재편
주차캠페인 통해 무법 인식 개선
일자리 사업 등 지자체와도 상생
공유킥보드 업계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각 업체들이 운영 역량을 높이며 사용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속 성장하는 공유킥보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지쿠' 운영사 지바이크는 지난해 전년 335억원 대비 55.8% 증가한 5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8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스윙을 운영하는 '더 스윙'도 지난해 전년 209억원 대비 124.8% 오른 4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27억원으로 68.7% 증가했다.
킥보드 보유 대수 기준 지바이크, 더 스윙과 '톱3'을 이루는 '씽씽' 운영사 피유엠피 역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피유엠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118억원으로 전년 112억원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5억원에서 1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현재 공유킥보드 업계는 많은 규제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 2021년 5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공유킥보드 탑승자는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보유해야 하며, 탑승 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여기에 서울시가 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강제 견인 조치를 시행하면서 업체들은 견인비용과 보관료까지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지속 성장한 배경에 시장 재편과 함께 운영 역량 향상이 있다. 지난해 공유킥보드 시장이 주요 사업자 위주로 재편된 데다 주요 업체들이 보유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 사용자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유킥보드를 둘러싼 각종 규제를 돌파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기업들이 운영 역량을 높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피유엠피는 지난해 12월 TS인베스트먼트. SK, 한국정보통신, KB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바이크는 지난 2월 링크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프리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더 스윙 역시 현재 시리즈C 투자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를 마무리할 경우 더 스윙의 누적 투자금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서도 자정 노력
공유킥보드 업계의 성장세에도 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각 지자체에서 공유킥보드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반영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평일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소 등에 개인형 이동장치(PM)가 무단 주차돼 있을 경우 즉시 견인하기로 했다.
이에 각 업체도 업계가 보유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자정 활동에 앞장서 공유킥보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각종 규제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바이크는 노인인력개발원과 같이 협업해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실버스타즈'를 운영, 기기 재배치·소독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기에 장착하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 중에 있다. AIoT를 통해 올바른 주차 구역이 아닐 경우 즉각적으로 안내하고, 보행자가 지나갈 땐 자동으로 멈추도록 해 안전을 도모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 스윙 역시 TS교통안전공단, 송파시니어클럽,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KPMA)와 함께 킥보드 주차문화 개선활동을 전개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말에는 경찰청과 함께 청소년 대상 안전교육 활동도 시작했다. 회사는 정부 지정 주차존(PM전용) 반납 시 무제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전용 주차구역 확보를 위해 지자체·업계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더 스윙 관계자는 "공유 PM 산업은 어느덧 일상 속의 일부가 됐으며 이젠 역기능을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업계는 각종 규제 환경 속 선제적으로 이용문화 자정을 위해 노력하면서 상생의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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