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오직 전산 시스템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하려면 반드시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를 거쳐야 한다. 우리는 깐깐한 검증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키워 성장했다."
양훈석 코스콤 혁신금융기술심사 팀장(
사진)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 같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열풍이 전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자본시장 내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로 AI가 인간 대신 자산관리를 운영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폭발적인 증가세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운용 규모는 지난 2017년 8월 116억원에서 지난 2월 말 기준 1조8498억원으로 약 160배 가량 급성장했다.
성장 배경에는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가 있다. 해당 센터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본 안전성을 검증하고, 정식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팀장은 "안정성이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가 우수한 운용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신뢰가 커졌고, 이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해 1차 관문을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들이 폭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운용을 보여줘 시장의 신뢰를 키웠다"고 강조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의 심사는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을 대체해 자문, 일임, 펀드 운용까지 수행하는 만큼 문제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사 대상에 오른 로보어드바이저의 합격률은 70%에 불과하다. 양 팀장은 "심사는 사전 심사, 본 심사, 최종 심의로 나뉘는데 본 심사만 6개월 동안 진행된다"며 "분산 투자, 투자자 성향 분석, 해킹 방지 체계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의 환경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 심사를 진행한다는 점도 신뢰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에 입력된 알고리즘에 의해 산출된 포트폴리오대로 실제 주식 시장에서 매매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모델 포트폴리오와 비교 분석해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팀장은 좋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수익률 하나만으로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손실을 함께 고려해 안정성 높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양 팀장은 "특히 '샤프 지수’와 ‘보상 비율’이 높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무리 훌륭한 로보어드바이저도 매번 수익을 내기 어렵고 손실 구간은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손실 구간이 얼마나 얕고 짧아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샤프 지수는 운용 수익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보여주는 지수를 의미한다.
이어 "보상 비율은 최종 수익을 최대 손실 폭(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기간 동안 발생하는 손실 중 가장 큰 손실)으로 나눈 값"이라며 "보상 비율이 높으면 최대 손실이 커도 이를 상쇄할 만큼 수익이 발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선택에 참고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코스콤은 알고리즘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공시 중인 알고리즘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더욱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양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신뢰는 곧 시장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홈페이지에 성과 측정 지표를 보강해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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