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자치구 전세가율 80% 넘겨
일부 집값 떨어져 100% 넘기기도
아파트보다 ‘전세사기’ 위험 커
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 전세사기 수사 대상 아파트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연립과 다세대의 전세가율이 아파트에 비해 17%p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립과 다세대의 전세가율은 80%에 육박해 사실상 깡통전세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가격이 집값보다 높아 전세가율이 100%를 넘는 주택도 있어 깡통전세를 악용한 전세 사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연립과 다세대의 전세가율은 79.3%로 8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년간 거래된 실거래를 바탕으로 도출한 것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도 절반가량인 11개구에 달했다. 강북구와 강서구 전세가율이 각각 85.4%, 85.1%에 달해 가장 높았고, 관악구와 금천구, 송파구도 82%에 이른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이다. 전세가율이 높아 주택 담보 대출 금액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의 70%를 넘어서면 일반적으로 깡통 전세로 평가된다. 깡통전세는 최근 전세사기에도 악용되고 있다.
연립과 다세대의 전세가율은 아파트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2.2%로 연립과 다세대(79.3%)보다 17.1%p 낮았다. 아파트 중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은 중구(71.2%)와 강서구(70.3%) 두 곳 뿐이었다. 연립과 다세대의 경우 마포(69.6%)와 용산(50.9%), 성동구(65.1%)를 제외하고 모두 70%를 넘었다. 반대로 전세가율이 50%대로 낮은 경우는 연립과 다세대에서는 용산구가 유일했지만 아파트는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외 노원구와 동작구도 포함됐다.
각 자치구별로 비교하면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49.5%였다. 반면 강북구의 연립과 다세대 전세가율은 85.4%로 가장 높았다.
이 두 곳의 전세가율 차이는 35%p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100%를 넘긴 경우도 있다. 전세가율과 별도로 체납이나 근저당권 등 주택 상태에 따라 상황이 다양해 깡통전세 등 위험 요인은 주택의 상황별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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