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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배터리 양산 리더십' 강화… 오창에 마더라인 구축

"차세대 배터리 기술허브로 육성"
6000억 투자 2024년말 완공 계획
신규라인서 파우치 롱셀 시범 생산
3社 '꿈의 배터리'전고체 개발 속도

LG엔솔 '배터리 양산 리더십' 강화… 오창에 마더라인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이 6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차세대 배터리 설계 및 공정 기술을 적용한 '마더 라인' 구축에 나선다. SK온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확대하고, 삼성SDI가 올 상반기 중 전고체 배터리 시험라인을 가동하는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세대 배터리 연구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LG엔솔, 배터리 마더 라인 구축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말까지 마더라인을 구축하고,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전 세계 배터리 생산공장의 글로벌 기술 허브인 '마더 팩토리'로 키운다.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 및 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단순 시험 생산 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마더 라인에서 '파우치 롱셀 배터리'의 시범 생산과 양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생산라인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오창에서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명칭 4680) 마더 라인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장기적으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마더 라인도 구축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데다 화재 위험이 거의 없고 수명도 길어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전세계 공장에서 신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컨트롤 타워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공장의 중심지"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1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성큼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온,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시험라인을 잇따라 구축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도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2차전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에서 정부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오는 2030년까지 민·관을 합쳐 20조원을 투자해 기술 선점을 통한 초격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실제로 최근 SK온은 2025년까지 4700억원을 들여 대전 유성구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파일럿 플랜트에는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을 위해 특수 환경설비를 갖춘 실험 공간과 대규모 양산 기술 확보에 필요한 전고체 파일럿 생산 라인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SK온은 내년 하반기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8년 상용화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중에 시험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시제품 생산을 한다는 목표로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