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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황 침체에 한숨…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영업익 60% '뚝'

삼성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65.9% 하락
LG이노텍도 같은 기간 60.4% 감소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실적 회복 기대

IT 업황 침체에 한숨…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영업익 60% '뚝'
LG이노텍 구미사업장.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1·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주력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한 여파다. 다만, 전 세계적인 IT 업황 부진 속에 선제적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최악의 부진은 피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 효과, 전장 등 신사업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1·4분기 매출 2조 218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7%, 65.9%씩 하락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문량을 줄이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의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부문별로 컴포넌트 사업부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한 8255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 고객사에 대한 MLCC 출하량이 증가하고, 전자소자 신제품 공급이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세트 수요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 등 소형·초고용량 MLCC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2·4분기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79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갤럭시S23 등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고화소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10배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이 늘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판매도 증가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PC 등 IT 세트 수요 부진과 메모리 재고조정 지속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했다. 2·4분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메모리용 패키지기판 등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의 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은 1·4분기 매출 4조 3759억원, 영업이익 14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14 시리즈의 판매 둔화가 실적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4·4분기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봉쇄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애플은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공장이 정상 가동 된 올해 초 생산이연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상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과 비례해 실적이 크게 출렁인다. 하반기에는 아이폰 15 출시 효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비중 증가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통신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