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퓨처스 최원호 감독 "김서현은 선발, 마무리 모두 가능한 자원"
【파이낸셜뉴스 이천=전상일 기자】 26일 경기 이천에서 만난 한화 최원호 감독은 최근 1군에 올라가서 맹활약 하고 있는 김서현에 대해 기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과를 떠나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인은 할 것을 다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이 보는 김서현의 장점은 투수로서의 자신감. 언제나 타자를 내려다보고 구위로 찍어누르는 그 마음 자세가 투수로서는 썩 괜찮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최 감독은 “(김)범수는 외형적으로는 강한데 마음이 착하고 여리다. 마무리 투수는 한 경기 못해도 ‘오늘 경기 망쳤으면 망친거지 뭐’라는 마음으로 그냥 싹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너무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면 그것이 해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서현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김서현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었다. 마무리는 ‘무조건’, 선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강속구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변화구가 아예 없다면 모를까 좋은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라는 개인의 의견을 밝혔다.
최 감독이 보는 김서현의 변화구 손 감각과 습득 능력은 문동주에 비교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다고 최 감독은 말한다. 지금 보유한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지만 빨리 배운 투심을 던지는 감각도 그렇다. “한화 이글스의 팀 사정상 구원로 갈 수도 있겠지만, 유망주는 길게 보면 선발로서 크는 것이 좋기는 하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정말 좋아보였다. 특히, 고교생의 커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편, 최 감독은 장현석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좋던데요?”라는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장현석의 가능서에 대해서 칭찬했다. 최 감독이 장현석을 직접 본적은 없다. TV중계로 본 것이 전부다. 당시 이마트배 8강전 TV중계는 장현석의 가장 좋았던 경북고 전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밸런스도 좋고, 무엇보다 커브다 참 좋더라. 스피드가 156km/h 이상이 나온다고 들었다. 그렇게 스피드가 빠르다면 약간의 제구의 기복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좌완, 우완을 따지기 이전에 장현석이라는 투수가 굉장히 좋아 보였다. 선택은 스카우트 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의견은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김서현은 선발에 대한 희망 사항을 언론에다가 넌지시 내비쳤다. 물론, 김서현 본인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화 이글스 내부에서 김서현이 보유한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화에서 김서현을 선발로 전환시킬지, 장현석이 한화에 입단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구단 최초로 아니 KBO 역대 최초로 평속 150km의 21세 이하 국내 선발진 3명을 보유하는 것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것 만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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