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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반등, 강북으로 이어질까 ‘노원구 가보니’


서울 집값 반등, 강북으로 이어질까 ‘노원구 가보니’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시세표가 걸려있다. 사진=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1·3 대책 나오고 2·3월에 거래가 돌고 문의도 늘었어요”
2일 서울 노원구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노원구는 서울 강북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곳이다. 1년 4개월 만에 반등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떨어져 전주(-0.08)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된 가운데 노원구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떨어진 반면, 노원구는 강북 14개 구 중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올해 들어서 강남권 11개 구 중에서 송파·서초·강남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강북권의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중계동과 상계동의 구축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올해 초에 비해 노원구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상계주공7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에는 제일 작은 평형대인 56㎡~59㎡이 4억4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5억에서 5억4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그러니까 오른 것처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상계주공6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도 “비정상적인 거래이긴 하지만 올해 초 79㎡이 5억3000만원에 거래가 됐었다. 최근에는 6억3000만원~6억7000만원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노원센트럴푸르지오 79m²은 지난달 7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1월 5억3500만원에 거래된 상계주공6단지 58.01m²도 지난달에는 6억5500만원으로 상승 거래됐다.

단,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노원구의 집값 상승세가 다른 강북의 자치구들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과 강북으로 나눌 문제가 아니다. 노원구가 빚투와 영끌의 성지였던만큼 지금은 단기 가격 급락 지역에 수요가 몰린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노원구의 상승세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됐던 것"이라며 "고금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에 전반적으로 연말까지 반등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