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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K바이오 산업지도' 스타트업이 만든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
기업 핵심기술·인력·가치 등 담아
해외투자자 매칭 돕는 '마이닝큐'
기업엔 IR소통법·재무·홍보 자문
설립때부터 세계시장 노려야 성공

[fn이사람] "'K바이오 산업지도' 스타트업이 만든다"
"K바이오업체들이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 생명과학 산업지도가 필요하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바이오북은 2021년 설립된 생명과학전문 정보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기업을 연결해 주는 투자자 매칭 서비스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컨설팅하는 사업이 주력이다.

홍 대표는 "우리가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 내비게이션이 필요한 것처럼 한국 바이오 헬스케어라는 생소한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맥을 짚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산업지도 서비스가 바이오북의 '마이닝큐(Mining Q)'"라고 소개했다.

마이닝큐는 항암, 디지털 치료, 희귀병, 건강기능식품 등 분류체계별 주요 기업의 핵심기술, 시장특징 및 사이즈, 핵심인력 프로파일, 유사기업가치 등 투자검토 단계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디지털로 구현한 자료를 말한다. 현재까지 600여개 기업의 기초자료를 확보했고, 내년까지 2000여개 기업정보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닝큐가 투자자를 위한 정보 서비스인 반면 생명과학 기업들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 대표는 "다양한 인간 관계 속에서 갈등의 원인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기술의 전문성이 높아 이해하기 어려운 바이오기업으로서는 자신들의 기술과 잠재력을 쉽고 명료하게 정리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유치, 라이선싱아웃, 인수합병(M&A), 기업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상될 경우 이를 감안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바이오북은 재무자문과 홍보 업무를 하나로 묶은 복합상품' 커뮤니케이션 전략자문(CSA)'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 대표는 "많은 분야에서 융복합이 대세"라며 "바이오북 비즈니스모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이 핵심자산인 재무 컨설팅과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재무자문 영역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는 투자대상 검색 시 제한적인 인맥과 지식의 한계를 해결해 주기 위해 빅데이터와 온라인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한다.

바이오북 역시 융복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바이오북의 구성원들은 다양한 분야의 경험자들로 구성돼 있다. 홍 대표 역시 '하이브리드형'에 적합한 경력을 지녔다. 환경 엔지니어링회사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경제지 기자로 직업을 바꿨고,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를 거쳤다.


바이오북 팀의 구성도 다양하다. 신약개발회사에서 신약물질 개발을 맡았던 연구원 출신을 비롯해 증권사와 기자 출신, 미국 유명 의과대학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컨설턴트 출신 등이 일하고 있다.

홍 대표는 "생명공학 시장은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다만 기업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들만이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