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1800여명 참가..13일 용산 어린이정원서도 공연
지난해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대전' 공연 모습 / 사진=뉴스1
베네수엘라에 '엘 시스테마'(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가 있다면 한국엔 '꿈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이 지난 2011년부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는 현재 전국 49개 거점기관에서 2700여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철학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다.
평소 오케스트라 연주로 실력을 다져왔던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강원·충남·전북·경남 등 전국 31개 기관 1800여명의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는 '2023 꿈의 향연'이다. '2023 꿈의 향연'은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5월 22~28일)이 포함된 5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열린다.
이번 공연들은 소방서, 공원, 학교, 병원 등 지역 내 의미 있는 장소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화마와의 싸움으로 지친 소방대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공주'의 ‘찾아가는 음악회’(공주소방서·24일) △철강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달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의 ‘런치 콘서트’(포스코역사관 앞 광장·24일) △서울숲에서 진행되는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의 ‘숲속의 오케스트라’(서울숲 야외무대·6월 3일) △트로트 신동 김태연과 함께 장르·세대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꿈의 오케스트라 부안'의 ‘야외 콘서트’(매창공원 주무대·5일) 등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간다.
'꿈의 오케스트라 평택' 단원들 / 사진=뉴시스
한편, 꿈의 오케스트라는 오는 13일 오후 4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이후 최초의 공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120년간 일본군과 주한미군 기지로 쓰였던 이곳에서 문화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무대에는 꿈의 오케스트라 오산·통영 단원들에 이어 지원사업을 통해 꿈을 펼치게 된 졸업생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2023 꿈의 향연'은 지난 13년간 꿈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한 단원들이 자부심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합동 프로젝트”라며 “이번 무대를 통해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전하는 희망과 위로의 선율이 사회적 연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