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두 차례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 판호 발급
'블루 아카이브' 현지 사전예약 19일만에 예약자수 100만
단 한중관계 긴장감 조성되며 게임사들도 상황 예의주시
올해 3월 판호를 발급 받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대표이미지. 넥슨게임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K-게임사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사전예약과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현지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중 외교 문제와 같은 변수에 따라 급변하는 중국 시장 특성상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中 외자판호 발급 활발해져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에 판호를 발급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이 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5년 만이다.
판호 발급을 받은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진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 퍼블리셔와 계약하고 현지화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올해 3월 판호를 발급 받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첫 번째 프로모션 비디오 조회수는 약 39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현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PC 게임 '로스트아크' 현지 선봉체험(앞서 해보기)을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에 한창이며, 다수의 게임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게 될 넷마블 또한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2위 中 게임시장 눈독
중국은 게임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 내 중국의 점유율은 20.4%로 전체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올 1·4분기 주요 게임사들 대다수가 전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판로로 중국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이날 열린 1·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이 쉽게 열릴 것 같진 않다"면서도 "카카오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진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중국 진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중국은 게임 규제 수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크다. 무엇보다 최근 대만 이슈로 한중 관계에 긴장감이 조성돼 이미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 출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판호가 발급된 건은 한중관계 변화에 따라 취소로 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한국 IP 게임 하나라도 어떤 조치를 당한다면 다른 게임사들도 상황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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