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오네(O-NE). CJ대한통운 제공
한진의 K-패션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 한진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쿠팡이 택배 사업에 뛰어들면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기존 강자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은 브랜드 론칭, 플랫폼 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사업 차별화를 통해 기존 업계 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로켓그로스란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당초 일반 판매자 상품 배송은 2~4일가량 걸렸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당일이나 익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쿠팡이 로켓그로스를 도입하고 자회사를 통해 직접 소화하는 택배 물량이 늘어나면서 택배 시장에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3월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어나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을 제치고 업계 2위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쿠팡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며 택배 시장을 위협하자 기존 업체들은 사업 차별화에 나섰다.
CJ대한통운, '오네' 론칭 및 클린물류 강화
우선 CJ대한통운은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대중에게 익숙한 서비스 명칭을 깨트리고 통합 배송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했다. 오네라는 차별화된 고유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CJ대한통운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더 명확히 각인시켔다는 목표에서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ISO 13485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의료 물류 전문성 강화에도 나섰다. 의료기기는 전체 물류과정 중 제품 일부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전량을 폐기해야 하는 등 운송 난이도가 매우 높아 '클린 물류'로 불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 간 인증을 준비해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의료기기를 비롯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관련 국내외 클린물류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향후 클린물류 관련 한층 높은 수준의 인증도 획득할 것"이라며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등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성장산업군 물류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진, 디지털 접목해 '플랫폼 서비스' 시작
한진은 물류 역량에 디지털을 접목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플랫폼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9년 소상공인을 위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시작으로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 '슬로우레시피', K-패션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 글로벌 C2C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 등을 선보여 왔다.
회사는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지난 4월 1일부로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그간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여러 플랫폼 기획과 운영 조직을 한곳으로 모았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물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회사는 향후 플랫폼 사업을 주관하는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와 해당 플랫폼 영업을 지원할 각 사업부 등과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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