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GS칼텍스 오픈 최종
프로 전향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
압도적인 장타에 퍼팅 등도 완벽
우승 상금만 3억… 상금랭킹 1위
이정환·아마추어 송민혁 공동2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거포 정찬민이 7일 경기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성남(경기)=전상일 기자】 야구에서만 '장타자'가 있는 것이 아니다. 골프에도 장타자가 있다.
골프도 같은 값이라면 장타자가 유리하다. 남들이 2타를 통해 보낼 수 있는 것을 한 타로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유리한 것이 없다. 하지만 많은 장타자들이 쇼트 게임에 어려움을 겪으며 게임을 그르치곤 한다. 하지만 장타자가 어프로치·퍼팅 등 짧은 거리의 샷마저 완벽하다면 따라갈 재간이 없다. 이번 GS칼텍스 오픈 정찬민이 그랬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의 거포 정찬민이 프로 전향 이후 19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첫날, 둘째날, 셋째날까지 모두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정찬민은 7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아시안프로골프투어를 겸해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친 끝에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19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생애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정찬민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3억592만원)로 올라섰다. 또 2028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와 2025년까지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시드를 받아 당분간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릭슨 투어를 거쳐 작년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스릭슨 투어 장타왕에 이어 KPGA 코리안투어 장타왕에 오르는 등 남다른 장타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317.1야드에 달한다. 2위 박준섭(309야드)과 큰 차이다. 키 188㎝에 몸무게 115㎏의 거구 정찬민은 마음만 먹으면 350야드는 쉽게 날린다. 작년부터 수염을 기른 정찬민은 용모와 장타가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닮았다고 동료들이 '정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샷의 정교함이 떨어져 두 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역시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올해도 이 대회에 앞서 치른 2차례 대회에서 50위 밖으로 부진했던 정찬민은 압도적 장타와 함께 정확한 샷과 퍼트를 뽐냈다. 첫째날 무려 버디 9개를 쓸어 담았던 정찬민은 둘째 날에도 버디를 6개 뽑아냈다. 마지막날에도 정찬민의 기세는 이어졌다. 정찬민은 1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한 이후 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붙여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다. 4번홀에서는 벙커에서 쳐낸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이 됐다. 8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정찬민은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뽑아냈다. 9번 홀까지 5타를 줄이자 2위와는 6타 차이가 나며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2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이정환은 1타를 줄이고도 공동2위(10언더파 203타)에 올랐고, 같은 공동2위가 아마추어인 덕분에 2위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송민혁(한국체대 1년)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공동 9위(7언더파 206타)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3명이 톱10에 들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김비오는 공동 6위(8언더파 205타)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폭우로 인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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