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는 춘추전국시대… 다승자 없어
7개 대회서 생애 첫 우승자 3명
박보겸이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은 16번 홀 홀인원 기록한 공 들고 미소 짓는 박보겸. [KLPGA 제공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인가. 2023년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총 7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아직 단 한 명도 다승왕이 없다. 여기에 생애 첫 우승자가 무려 3명이나 나왔다. 전통의 강자도, 우승 후보 예상도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폭우 속에 열린 대회에서 박보겸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박보겸은 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656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공동 2위(4언더파 140타)를 3타차로 따돌렸다. 2021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의 첫 우승이다.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5일부터 7일까지 54홀 대회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첫날부터 악천후로 대회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6일에도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 1라운드 잔여 경기부터 4시간 이상 지연되며 결국 36홀로 축소됐다. 사실상 제대로 된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폭우가 대회 내내 쏟아졌다. 마지막 날도 마찬가지였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로 선두 김우정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보겸은 10번 홀에서 시작한 2라운드 초반 버디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홀(파3·153야드)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들어가며 단숨에 두 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박보겸은 5∼6번 홀에서 연속 버디까지 뽑아내 2위 그룹에 5타 차까지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영과 이예원, 박결 등이 공동 12위(1언더파 143타)에 자리했고, 이 대회에서 2016∼2018년 3연패를 달성했던 김해림은 안소현, 성유진 등과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로 마쳤다. 1라운드 선두였던 김우정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안선주, 홍정민, 황정미, 문정민과 공동 2위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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