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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안육으로 아이들 건강한 식습관 만들자

[특별기고] 대안육으로 아이들 건강한 식습관 만들자
지난 3년간 코로나19 로 인한 원격 학습과 실내 생활이 늘고 운동량은 줄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 초등학생의 비만도는 2021년 19.5%를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초등학생 비만율이 두 배 넘게 불어났고,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4.5%p나 증가했다. 과체중 비율까지 고려한다면 초등학생 3명 중 한 명은 정상체중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음식배달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배달음식으로 접하는 자극적인 양념과 고칼로리 음식은 이미 아이들 일상의 일부가 됐고, 불균형한 식단에 적응한 아이들의 입맛은 쉽게 되돌릴 수 없게 됐다. 특히 과도한 육류소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점차 돌아오는 일상 속에서 학교급식은 현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 급식을 통해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면서도, 아이들의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식물성 대안육을 도입하는 것이다. 식물성 대안육을 통해 불균형한 영양과 고칼로리의 육류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육류의 맛을 살리면서 균형잡힌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육류를 섭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단백질 등도 대안육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다.

실제 100g당 단백질 함유량을 비교했을 때 소고기 안심이19.2g, 돼지안심이 22.2g 그리고 닭가슴살이 23g의 단백질을 보유한 반면, 땅콩은 28.5g, 대두는 36.2g그리고 김은 35.5g의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육류를 통해서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것은 아니며, 오히려 식물성 재료로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이에 한국식품과학회에서는 대두를 '소고기의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기질의 더 우수한 급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얘기해도 아이들은 고기를 더 선호한다. 급식에 고기가 없으면 기피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이런 아이들에게 맛있으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영양교사들에게 큰 숙제로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이에 맞추어 다수의 국내 기업이 좋은 영양과 맛을 보장하는 대안육 제품을 개발해왔고, 국내 연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식감을 포함한 맛의 부분도 해결되고 있어 식물성 대안육을 적극적으로 학교급식 식단에 적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으로서는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CJ 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풀무원의 '지구식단', 농심의 '베지가든'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대안육으로 개발된 런천, 소세지, 미트볼 등의 제품은 가공육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제격이라는 평도 있다.

더불어 국내 기업들이 유통하는 대안육을 활용하는 다양한 레시피들이 개발되고 있고, 소비자 대상으로도 다수의 성공 사례가 발굴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가 운영 중인 컨셉스토어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판매하는 '베러미트' 활용 메뉴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건강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대안육이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워준다.


식물성 대안육은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유익한 재료이다. 식물성 대안육을 활용한 메뉴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면서 기후변화, 동물복지 등에 관하여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고, 아이들은 학우들과 식사를 하면서 환경과 미래를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린급식'과 같은 이벤트성 급식이 아닌, 정기적으로 급식에 식물성 대안육을 도입함으로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개선하고,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건강 위기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정화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