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단일기준 세계 최대인 구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법인 지분 49%를 중국 화유코발트의 넘기고 합작사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해당 법인의 사명을 변경하고 803억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리스크에도 2025년 생산가동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中 기업 출자로 양극재 합작사 지분 조정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은 LG화학이 100% 보유하고 있던 LG-HY BCM에 514억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100% 보유하고 있던 LG-HY BCM 지분 49%를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에 514억에 양도했다. LG-HY BCM은 지난해 5월 LG화학과 화유코발트가 발표했던 구미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법인으로, 그동안 LG화학이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지분 양도로 합작법인 설립이 본격화된 셈이다. 이와 관련 LG-HY BCM은 지난달 LG화학으로부터 803억원을 추가 출자받고 이달초 사명을 LG비씨엠에서 LG-HY BCM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사는 2025년까지 모두 50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6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게 된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대분에 달하는 규모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양극재 합작법인 설립 발표 이후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말 부분 라인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RA 불똥튈라..FEOC 규정 변수
다만 앞으로 구미 양극재 합작법인은 미국 IRA 내 외국우려단체(FEOC) 규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FEOC에 포함될 경우 중국 지분율 규제 등에 따라 미국향 소재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LG-HY BCM의 수출지역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유망한 것은 맞지만 당장은 유럽,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골고루 급성장 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미국내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있는 만큼 미국 시장 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도 중국과의 합작사 추진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 FEOC에 포함되고 일정 지분율 이상의 중국 합작법인에 대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다면 구미 양극재 공장의 미국 수출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각 국가들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양극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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