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사업 장기적 전망 밝지만
매출 발생시점 늦어 '불확실'
이브이첨단소재'투자경고'지정
국내 증시에서 수산화리튬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2차전지의 글로벌 성장세와 맞물려 기존에 없던 신소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테마주의 특성상 이상 급등락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3만9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8일 장중 4만7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보름 만에 약 18% 내렸다.
앞서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달 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수산화리튬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5년 3·4분기 양산을 시작해 2030년 연간 4만t 규모를 생산하고, 관련 매출액 1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녹스첨단소재 측은 "국내 대형 배터리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수산화리튬 산업 진출이 중장기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회사 측 전망과 달리, 투자심리는 냉랭하다. 수산화리튬 신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도 연일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공매도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산화리튬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매출의 성장을 예상했던 대보마그네틱 역시 비슷한 처지다. 3월 22일 장중 9만6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6만5600원으로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지난달 19일 1만778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오는 26일 임시주총에서 사명을 '리튬포어스'로 또 다시 변경하키 한 어반리튬은 지난달 중순 3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걸으며 40% 넘게 급락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수산화리튬 관련 매출 인식이 빠르면 오는 2030년으로 예상되는 등 '너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핵심부품인 배터리 및 배터리용 광물 수요가 급증하고, 하이니켈 배터리 확대로 수산화리튬 수요 증가는 필수적이라고 전망한다. 2026년이 되면 탄산리튬을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소재 및 배터리 기업은 탄산리튬을 수입해 가공하기보다는 수산화리튬을 직접 수입한다. 수치로는 전체 리튬 수입의 69%에 달한다. 배터리 중 수산화리튬이 투입되는 삼원계 배터리 생산이 98%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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