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다코타 왓포드시티 외곽에 위치한 한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는 모습. 뉴스 1
정유사 지난해 1·4분기 대비 올해 같은 기간 정유사업 영업이익 감소분 |
(단위: 억원) |
회사명 |
1·4분기 |
SK이노베이션 |
12319 |
GS칼텍스 |
9145 |
에쓰오일 |
9116 |
HD현대오일뱅크 |
4717 |
합계 |
35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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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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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정유부문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조5200억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감소율은 평균 78.7%에 달한다. 업계는 정제마진 약세 지속, 유가 하락 등으로 2·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14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6.2%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조609억원이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3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도 모두 줄어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가 기록한 1·4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2748억원, 2906억원, 19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사 영업이익이 1조5067억원, 1조2022억원, 665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1.8%, 75.8%, 70.9% 줄어든 셈이다. 정유 4사의 정유부문 영업이익 감소분 총액은 3조5300억원에 육박한다.
정유사업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원유 수입과 제품 판매 사이에는 약 2~3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이 기간 원유 가격 하락으로 제품가가 떨어지면 마진이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3달러로 지난해 동기 84.88달러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 95.6달러로 2021년 4·4분기보다 21.9%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정제마진(제품가-원가) 약세도 문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1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다. 4월 3주 2.5달러, 4월 4주 2.4달러에 이어 3주 연속 2달러 대를 횡보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3주 연속 2달러 선을 유지한 것은 지난해 9월 4~10월 2주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돼 석유 제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2·4분기에도 기름 사업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2·4분기 유가를 보면 직전분기 대비 하락하는 추세”라며 “2·4분기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9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9.2달러로 전분기보다 소폭 떨어진 상태다. 2022년 2·4분기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13.1% 증가한 배럴당 108.1달러였다.
이 관계자는 “2·4분기 유가 하락이 지속돼 바닥을 다지고 이후 오른다면 하반기 괜찮아질 수 있겠지만, 현재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게 문제”라며 “2019년 유가 밴드 60~80달러선을 유지하면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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