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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잡아라" 민관 협력 TF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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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무바달라 첨단산업 투자
업계 최초 사모펀드까지 참여

KDB산업은행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국내 바이오분야 등 첨단산업 섹터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이를 위한 민관 공동 협력 태스크포스(TF)가 발족해 눈길을 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관련 TF에 사모펀드(PEF)들까지 합세해 중동 투자 러브콜 받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무바달라는 자산이 무려 353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 큰손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주관으로 무바달라 관련 TF를 민관으로 결성, 중동 오일머니 투심을 잡기 위한 투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산은과 무바달라는 올해 초 생명과학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회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협력을 도모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무바달라가 가장 관심을 표명한 투자분야는 바이오, 제약, 에너지전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무바달라 등 UAE 관련 국부펀드와 국내 사모펀드들과의 첫 일대일 미팅은 일단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은에서 워낙 극비리에 관련 투자 건과 TF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중동 큰손이 원하는 첨단산업 섹터에 PEF들이 그간 많이 투자하고 관련 노하우가 있어 기대하는 눈치"라며 "일단 내주 진행된 무바달라과 PEF들 간의 일대일 미팅은 전일 취소됐다고 통보받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엔 PE들의 입김이 크지 않았으나 이젠 주요 딜의 M&A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양국이 공을 들이는 딜에 PE들이 나서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의의가 있다"며 "좋은 투자 결실 선례로 이어지길 바라는 업계 내 목소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UAE의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아부다비가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사다.
운용자산이 총 372조원에 달해 전 세계 국부펀드 중 자산 규모로 13위다.

무바달라는 사모펀드가 좋은 투자처를 확보하면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동투자에 나서는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해 5월 보톡스 제조사인 휴젤 인수전에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와 1조7200억원 규모에 공동 인수하면서 국내 인수합병(M&A)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