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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울·전매완화·브랜드 ‘3박자’… 광명 분양인기 끌어올렸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 평균 11대1
‘최고 경쟁률’ 전용 84㎡A 31대1
서울 가까운 ‘초대형 단지’ 눈길
전매제한 1년으로 단축 관심 고조
내년까지 입주물량 적은 것도 한몫

준서울·전매완화·브랜드 ‘3박자’… 광명 분양인기 끌어올렸다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 중인 경기도 광명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말 대비 5배 이상 치솟는 등 분양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메머드급 대단지와 분양가 및 준서울의 입지 경쟁력, 전매제한기간 단축에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세 등으로 광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 경쟁률 치솟고 분양 완판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광명자이더샵포레나 일반분양(특별공급, 일반공급)은 청약 미달 없이 접수 마감됐다. 일반공급 총 422가구 모집에 482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1.4대 1을 기록했다. 전용 49㎡B는 200가구 모집에 1562명이 몰려 15.5대 1, 전용 84㎡A는 2가구 모집에 447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31.5대 1까지 치솟았다.

업계는 광명 분양시장 반전의 주된 동력으로 대단지 및 분양가를 꼽았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광명1R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로 공급되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28개동에 총 3585가구가 들어서는 메머드급 단지로 3.3㎡당 분양가는 2860만원이다. 앞서 공급된 '철산자이더헤리티지'(3077만원) 보다 저렴하고 '광명10R구역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2501만원) 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광명시 최근 2년 입주 아파트 시세는 3.3㎡당 2623만원이다. 신축임을 감안할 때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 광명 분양시장은 일부 평형 미달이 발생하는 등 흥행에 참패했다. 철산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일반공급 930가구 모집에 2196명이 신청해 평균 2.36대 1에 머물렀다. 광명 10R구역 재개발인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는 일반공급 293가구 모집에 576명이 신청해 평균 1.97대 1에 그치는 등 청약성적은 저조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두 단지는 각각 지난 3월과 이달 9일에 모두 완판됐다.

광명지역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시 매매거래는 올해 3월 172건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1년 9월(203건) 이후 최고치다. 광명시 아파트값은 하락세지만 직전 거래 대비 소폭 오른 곳도 있다. 지난 6일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84㎡가 9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8억원 대비 1억원가량 반등했다.

■준서울, 전매제한기간 단축에 관심

광명시에서도 광명뉴타운 재개발 및 철산주공 재건축이 가장 좋은 입지로 꼽혀 청약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광명은 지역번호 '02'를 사용하는 등 서울 구로구·금천구와 맞붙어 준서울로 분류되는 것도 강점이다. 올해와 내년에 제한적인 입주물량도 한몫했다. 광명 입주 예정물량은 올해 1187가구, 2024년 1051가구로 내년에는 더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광명시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된 것도 호재로 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광명 뉴타운은 실거주자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또한 규제지역에서 벗어나고 전매제한기간이 완화돼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도 가세하고 있다"며 "광명 뉴타운은 서울과 인접한데다가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들어온 것도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분양 시장은 규모, 분양가, 브랜드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청약은 3가지 요건을 갖췄지만 향후 같은 지역이라도 요건이 다르면 청약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