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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ICT·친환경기술 더해 K-빨래방 시대 열 것"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장비유통·수익창출 차별화로 성장
친환경시대 발맞춰 인공원료 배제
반려동물 침구세탁 등 새 시장 개척
태국·중국 등 글로벌시장 나아갈 것

[fn이사람] "ICT·친환경기술 더해 K-빨래방 시대 열 것"
"빨래방도 친환경을 넘어선 필환경 시대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K-빨래방' 시대를 열겠습니다."

무인점포 운영솔루션 전문기업 코리아런드리의 서경노 대표(사진)는 빨래방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친환경 빨래방을 지향하고 있는 코리아런드리는 차별화된 세탁 관련 장비 공급, 운영, 수익 창출 등을 기반으로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셀프 무인세탁 서비스인 '워시엔조이' 빨래방을 운영 중이다.

20년간 세탁산업에 몸담은 서 대표는 '빨래는 문화다'라는 비전을 앞세워 자본금 2000만원을 들고 창업했다. 현재 코리아런드리는 셀프 무인빨래방이 가진 한계성을 뛰어넘기 위해 독창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세탁장비 유통솔루션과 편의성에 빠르고 효율적인 세탁공정을 더하며 빨래방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세탁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5년 500개였던 국내 빨래방 점포 수는 현재 약 8000개를 돌파했으며, 세탁시장 규모는 드라이클리닝과 물빨래를 포함해 내년 5조7000억원에서 2028년에는 7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 대표는 "MZ(밀레니얼+Z)세대들은 1주일에 세탁기를 한번 쓰는데 더 이상 고가의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셀프 세탁 시 1인당 평균 1만5000원이 드는데 고가의 세탁기를 구입하는 금액과 비교할 경우 셀프 세탁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여전히 많은 세탁소가 석유계 용제인 퍼크로, 솔벤트, 하이드로카본과 같은 인공원료를 사용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친환경 트렌드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면서 "최신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코리아런드리는 친환경 세탁 방식인 웻클리닝 서비스를 기반으로 셀프 무인빨래방을 뛰어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매장 운영과 빨래라는 서비스 카테고리 안에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아런드리가 운영 중인 무인세탁소 브랜드 '워시엔조이' 매장 900개 가운데 57개가 세차장이나 주유소 등 이종 매장과 결합한 방식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의류와 침구류의 위생적인 전용 세탁장비 등 필요성에 맞춰 '펫워시' 브랜드를 선보이며 펫 세탁 관련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친환경 세탁을 위해 생활용품 전문브랜드, 친환경 세탁서비스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드라이클리닝 세탁산업 전반의 비위생적이고 환경 피해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소비자형 친환경 세탁산업으로의 개혁을 위한 강력한 네트워크 확장도 함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K-빨래방을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코리아런드리는 국내 900여개 매장 외에도 태국 방콕에 100여개, 중국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 대표는 "향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 K-세탁서비스로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