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브랜드 ‘백설’ 새단장
hy 팔도비빔장 스틱형으로 승부
삼양식품 불닭소스 제품군 확장
최근 급등하는 외식 물가와 각종 '간편식 요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품업계가 캠핑족을 겨냥해 소스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hy, CJ제일제당 등은 기존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대표 브랜드를 활용해 소위 '익숙한 맛'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업계의 소스 생산량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국내업계 소스 생산량은 3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계 소스 생산량은 지난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증가한데 이어 2021년 2조6000억원까지 성장한 상황이다. 수출액도 크게 늘고 있다. 수출액도 2016년 9878만달러에서 2020년 1억8347만 달러로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그룹의 상징 브랜드 '백설'을 새단장했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 공장 '백설표 설탕'을 생산하며 시작된 브랜드를 시대에 걸맞게 리뉴얼했다. 복잡했던 로고디자인은 '눈꽃별' 모양으로 단순화했다. 설탕, 고기양념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부진했던 '테이블소스류'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간편양념 브랜드 '다담'과 액젓 브랜드 '하선정'을 하위 브랜드로 편입했다. 소스 상품군 가짓수도 늘린다. '설탕'에 갇힌 백설의 요리 소재 이미지를 넘어 요리 솔루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전통의 강자' 해태 고향만두를 제치고 만두 시장 1위로 성장한 '비비고'처럼 백설을 종합 소스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청정원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은 통영 굴과 울진 대게로 맛을 낸 '대게 굴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굴소스가 볶음 요리의 '만능 치트키'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자 2021년 출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깊고 풍부한 해물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대게 굴소스가 소비자들의 '집밥' 퀄리티를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hy는 팔도 비빔면을 앞세웠다. 간편성을 높혀 팔도비빔장 '스틱형' 제품을 선보였다. 비빔국수, 꼬막비빔밥은 물론 고기에 찍어먹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캠핑 필수템'으로 입소문 났다. 일반 제품 대비 칼로리를 6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도 출시했다. hy에 따르면 4월 10~21일 팔도비빔장 판매량은 3월 6~17일 대비 63% 늘었다. 2022년 말 기준 누적 판매량도 2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5% 신장한 수치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해외여행,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판매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소스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29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18년 출시한 불닭소스는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소스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삼양은 TV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에 불닭소스를 협찬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첫 방송된 불닭소스 PPL 영상은 매출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불닭소스 언급량이 방송 이전 대비 월평균 약 1000건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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