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현지 교육기관 관계자, NGO단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 교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진행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 /사진=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진행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이 한국 후원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편지. /사진=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아다나 지역에서 진행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이 지진 피해 복구와 일상 회복을 기원하며 종이 튤립을 접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이재민들에게 전달한 긴급구호물품을 받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들 /사진=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전달한 긴급구호물품을 받은 이재민들. /사진=굿네이버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그렇게 대단한 것들을 바라지 않아요.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 지역 이재민 임시거주촌에서 생활하는 아탈라이(68)는 지진을 피해 집을 떠난 이후부터 하루도 평범한 일상을 꿈꾸지 않은 적이 없다. 그의 손자는“새벽에 지진이 나서 할아버지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차에서 내려 건물이 없는 곳으로 달려갔다. 처음 임시 텐트촌에 도착했을 때는 텐트가 없어 비를 맞으며 잠을 잤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지 100일이 지났다.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약 5만 명이 사망하고, 약 910만명의 부상자와 600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5월 9일 기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네팔 대지진, 필리핀 태풍, 우크라이나 분쟁 등 전 세계 인도적 위기 상황 속에서 전문적인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며, 특히 피해에 취약할 수 있는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적인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진 피해 아동 트라우마 극복 위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 진행
굿네이버스는 재난을 겪은 아이들의 불안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심리사회적지원(PSS, Psycho Social Support) 프로그램으로 튀르키예 아이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아다나, 안타키아, 카라만마라슈 지역 이재민정착촌과 지역 병원 등에 8개의 아동 친화 공간(CFS, Child Friendly Space)을 조성했고, 이곳에서 1935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이에 앞서 해당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교사용 매뉴얼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배포하고, 현지 교육기관 관계자, 심리치료 전문가 등 71명을 대상으로 ‘교사 교육(ToT, Training of Trainers)’을 진행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교육자원봉사단(TEGV) 오르한 아디벨리(35)는 “심리사회적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이 경험한 감정을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그림 그리기, 놀이 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점차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과 함께한 신속한 초기 대응부터 복구, 재건까지
굿네이버스는 2월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한 직후, 국내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인이 포함된 긴급구호대응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초기 대응 단계에서는 현지 정부, 국제기구, 유관단체 등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력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일상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생존과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구호물품을 신속하게 지원했다.
지금까지 진앙지 인근에 위치해 피해가 컸던 카라만마라슈, 안타키아를 비롯해 아다나 지역 이재민 총 1980가구에 위생키트, 방한물품, 주거지원 및 아동지원 물품 등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지진 피해가 심각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이 미치지 못했던 시리아 북부지역에도 방수천과 텐트 등의 긴급구호물품을 전했다.
굿네이버스가 튀르키예 킬리스 지역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전달한 구호물품은 6012가구가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 13곳에 전달됐으며, 대형 텐트 10개는 난민캠프 내 아동보호쉘터에 사용됐다.
굿네이버스는 한국 정부와도 협력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활동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민간단체 일원으로 하타이 지역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이는 2007년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정부와 민관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첫 긴급구호 사례로,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세이브더칠드런, 기아대책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굿네이버스는 하타이 지역 임시정착촌 내 취약 계층 약 500가구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재건 복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쉘터 지원, 기초 식량 및 일자리 지원, 건강 증진 교육,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 및 캠페인 진행, 여아친화공간 조성 및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 등을 맡아 진행하게 된다.
지진 피해 주민의 일상이 회복되고 삶이 재건될 때까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과 시리아 난민 캠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조기 복구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2월까지 약 2049가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립식 쉘터, 세탁소, 화장실 지원, 위생물품·청소물품 키트, 여성 위생용품 키트, 아동 영양 보충식량키트 등을 지원하여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카라만마라슈 지역에서 굿네이버스와 함께 심리사회적지원(PS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튀르키예 교육자원봉사단(TEGV) 네캇 심섹(54)은 “최근 낮 기온이 30~40도까지 오를 정도로 날씨가 더워져 임시 거주촌에 생활하는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튀르키예는 이제 조기 복구 단계에 진입했지만, 아직 많은 이재민들이 지진 트라우마를 지닌 채 임시 거주촌을 전전하고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지원하고,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정서지원(PSS)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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