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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조원대 SK쉴더스 지분매각 조건없이 승인

SK스퀘어-EQT파트너스 거래
韓 공정위·中 경쟁당국 심사 남아
이르면 올 3분기 절차 마무리될듯

유럽연합(EU)이 SK스퀘어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매각·인수 거래를 조건없이 승인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두 곳의 승인만이 남게 됐다.

1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 SK스퀘어-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지분 거래 심사를 종료하고 승인 결정을 내렸다. 당초 5월 23일까지 심사할 계획이었지만 10여일 가량 당겨진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EU 합병 규정에 따라 한국에 본사를 둔 SK 스퀘어와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의 공동 지배권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유럽 경제 지역 내에서 SK쉴더스 (사업) 활동 등을 고려할 때 제안된 인수가 경쟁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승인까지 남은 곳은 중국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위 뿐이다. 각국 심사를 받는 이유는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가 다른 국가 기업에 일정 부분 이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조건 및 승인 절차가 이르면 올해 3·4분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의 지분 일부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총 지분은 68%까지 오른다. 이후 SK스퀘어는 SK쉴더스의 지분 32%를 소유한 2대 주주가 된다.

EQT의 인수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8646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새로 확보하게 된다.

SK쉴더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EQT의 전문성과 디지털화 역량으로 각 고객군별 니즈에 맞춘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 회사 전 차량을 탈탄소화 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EQT파트너스가 한국에서 진행한 1번째 투자다. 지난 3월 6일 EQT파트너스는 'EQT인프라6호' 펀드를 통해 SK스퀘어와 기존 맥쿼리자산운용의 인프라 사업부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및 ICT 전시회 'MWC 2023'에서 "EQT인프라스트럭처와 (SK스퀘어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쉴더스는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동시에 갖춘 통합 보안 사업자다. 현재 전국에 68만개 상업용 업무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의 중앙 모니터링 및 보안관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