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 임성재, 3년 7개월만에 국내 대회
코리안 헐크 정찬민, 2개 대회 연속 우승 여부도 관심
터주대감 박상현과의 경쟁은 팬들의 볼거리
여주 페럼 CC 이들 보러 몰려온 갤러리들로 꽉꽉
박성현, 1R에서 공동 2위로 선전
임성재와 정찬민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
스타가 있어야 프로 스포츠는 흥행한다. 정찬민과 임성재 덕분에 페럼 CC에 구름 갤러리가 모였다. [KPGA]
[파이낸셜뉴스] 프로 스포츠는 스타와 스토리가 있어야 빛난다. 팬들은 경기 자체보다는 스타가 생성해내는 스토리와 스타의 경기력을 보고 싶어한다. 이는 어떤 스포츠던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타와 스타들의 경쟁, 맞대결, 그 안에서 생겨나는 스토리는 팬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최고의 요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도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린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 1번 홀 티 박스 주변은 골프 팬들로 빼곡 찼다. 흔치 않은 환경이다.
3년 7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월드 클래스' 임성재를 보려고 모인 팬들이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18위)이 제일 높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임성재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국내 대회에서 나서지 않았다. 작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던 그는 대회 개막 하루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발길을 돌려야 했다.임성재는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끝에 공동 8위로 마무리 했다. 이번 시즌 7번째 톱10이다.
뜨거운 날시에도 정찬민과 임성재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임성재만 있었다면 결코 이번 대회는 빛날 수가 없었다. 임성재와 맞상대할 수 있는 맞수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계 무대에서도 드라이버 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신예 선수가 한국에 있다. 바로 정찬민이다. 지난 7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00야드 가까운 무시무시한 장타를 날리며 우승한 괴물 장타자 정찬민을 보러 왔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임성재와 정찬민은 이날 낮 12시57분 1번 홀에서 함께 경기에 나섰다. 늘 '고정 응원단'이 따르는 KPGA 코리안투어 간판스타 박상현이 이들 둘과 함께 티오프한 덕에 구름 관중은 갈수록 늘어났다. 이들이 1번 홀 경기를 마칠 때쯤 이들을 따르는 갤러리는 1천명을 훌쩍 넘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회장 입구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된 갤러리 1천8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들 3명의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추측됐다.
한편, 1R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박상현이었다.
두 선수보다 비거리에서 한참 뒤졌지만 1라운드 스코어는 박상현의 판정승이었다. 박상현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 한승수(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정찬민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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