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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인드래프트가 NC에게 준 2번째 선물 … '신인왕 후보' 이용준은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29.1이닝 평균자책점 1.53
성적만 놓고보면 김동주와 함께 단연 신인왕 1순위 후보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5.2이닝 2실점
NC 민동근 팀장 “절대 승부를 피하지 않는 싸움닭”
와이드너 복귀해도 선발 자리 꿰찰 듯

2021 신인드래프트가 NC에게 준 2번째 선물 … '신인왕 후보' 이용준은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이용준이 5월 12일 안우진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1 신인드래프트는 NC에게 있어서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같은 소중한 드래프트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는 NC 다이노스에게 10년 주전 유격수 김주원을 가져다 준 해이기 때문이다. NC는 김주원을 뽑으면서 사실상 10년간의 유격수 걱정을 종료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뿐 아니다. 바로 이용준이 NC에 지명된 해이기도 하다. 이용준은 21년 NC의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되었다. 말 그대로 하늘이 NC에게 내려준 두 번째 선물이다.

만약에 이 선수가 롯데나 기아의 소속이었다면 프로야구 전체에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을 것이라는 팬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만큼 신인답지 않은, 아니 최고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1 신인드래프트가 NC에게 준 2번째 선물 … '신인왕 후보' 이용준은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았다
12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t wiz 경기. 1회 초 NC 선발 이용준이 역투하고 있다


이용준은 지난 4월 12일 홈 kt전에서 와이드너의 대체자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잠실 LG 전에서는 4이닝 2실점의 아쉬운 피칭을 했지만, 4월 23일 롯데전, 4월 29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4월 23일 롯데전에서는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9회 이용찬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 5경기 선발등판(총 6경기 등판)해서 29.1이닝에 평균자책점이 고작 1.53이다. 성적만 나열해놓고 보면 신인왕 후보들 중 김동주(두산)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2인이다.

2021 신인드래프트가 NC에게 준 2번째 선물 … '신인왕 후보' 이용준은 안우진에게 밀리지 않았다
서울 디자인고 시절 이용준 (사진 = 전상일 기자)


이용준은 소위 싸움닭으로 불린다. 서울디자인고 재학 당시 1차지명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짧고 통통한 체형에 예쁘지 않은(?) 투구폼이 저평가를 받으며 지명 순번이 밀렸다.

이용준은 신일고에 입학했으나, 3학년때 서울디자인고로 전학한 선수다. 그리고 일약 서울디자인고를 대통령배 4강으로 이끌었다. 서울디자인고 개교 이래 유일무이한 4강이다. 신일고에서 전학 와서 곧바로 약체 팀을 4강으로 이끈 만화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당시 신일고 정재권 감독은 “이용준만 있었으면 무조건 우승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당시 신일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력과 싸움닭 기질이다. 여기에 팔 스윙이 상당히 빠르다. NC 민동근 팀장은 “용준이의 장점은 싸움닭 기질이다. 피하질 않는다. 오히려 강한 상대하고 붙으면 더 불타오르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만원 관중 앞에서도 긴장하질 않는다. 거기에 손재주가 좋다. 고교 시절부터 다양한 변화구 구사를 잘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기는 하지만, 커브도 좋다. 무엇보다 제구가 된다.



지난번 우천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뛴 이용준이 5월 12일 고척에서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만났다. 사실상 NC의 승리를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용준은 더욱 불타올랐다. 5.2이닝 6K 2실점. 비록, 평소보다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특유의 대범함으로 위기를 넘겨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춤을 추었다.
5.2이닝 2실점.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이날 NC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가 이용준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이용준이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안우진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겁 없는 루키. 문동주, 김동주, 박명근과 자웅을 겨룰 신인왕 1순위 후보로 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