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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40만원으로 120억 만들어" 소식 듣고 따라 샀더니 [코인브리핑]

밈 주식 :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의 주목을 끄는 주식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여기서 밈(Meme)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펴낸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에서 등장한 말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밈 코인 : 실재하는 토크노믹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사진, 문구를 뜻하는 밈(Meme)을 기반으로 한 코인으로, 실용성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코인 40만원으로 120억 만들어" 소식 듣고 따라 샀더니 [코인브리핑]
페페 코인(Pepe) 가격 차트. 코인게코 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장 뜨거웠던 밈 코인 '페페 코인(PEPE)'이 롤러코스터 장을 타고 있다.

페페 코인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밈 캐릭터 중 하나인 '페페 더 프로그'를 내세워 이더리움에 발행됐다. 시장이 풀린 지 3일 만에 5500명 이상의 홀더, 유니스왑에서만 3000만달러 이상의 거래량으로 거래량 페어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0.02이더리움(약 40달러)를 63이더리움으로 불린 주소가 공유되기도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24시간 전 대비 19.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300만%'

또 다시 화제가 된 것은 일주일 전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페페로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증글이 올라왔다. dimethyltryptamine.eth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익명의 투자자는 지난 달 14일 약 250달러의 페페를 매수하고 이후 추가 매수를 통해 총 302달러(약 40만원)의 페페를 매수했다.

그렇게 20여일이 지난 이달 6일, 페페 코인의 가격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 투자자는 페페 코인 일부를 매도해 약 279만3755달러(약 37억원)를 수익 실현했다. 그러나 여전히 646만5811달러(약 87억원)의 페페를 홀딩하고 있다. 당시 그의 페페 관련 보유 자산은 925만9566달러(약 124억원)였다.

40만원으로 3주 만에 120억원을 만든 것이다. 이를 수익률로 환산하면 '306만1566.12%'였다.

"코인 40만원으로 120억 만들어" 소식 듣고 따라 샀더니 [코인브리핑]
dimethyltryptamine.eth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익명의 투자자가 밝힌 지난 6일 당시의 수익. 트위터 캡처

고점 찍고 '3분의 1 토막'


문제는 그 이후부터 페페의 가격이 추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페페 코인의 가격은 13일 오후 3시12분 기준 0.000001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 기록한 고점(0.00000431달러)과 비교하면 62.43% 하락한 수치이다. 전날(12일)에는 0.0000011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일부 반등한 상황이다.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에 이은 3대 밈 코인으로 자리 잡은 페페 코인은 시가총액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18억달러 수준이었던 페페 코인의 시총은 현재 6억7781억원 수준이다.

하락세는 다른 밈 코인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밈 코인 시총 1위인 도지코인은 지난 일주일 전 대비 8.8% 하락했고, 시바이누는 10.2% 하락했다. 페페코인 하락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거래 보유량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 11일 비트코인닷컴은 "상위 10개 지갑의 페페코인 보유량은 지난 8일 34%에서 이날 33.9%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반면 상위 100개 지갑의 페페코인 보유량은 같은 기간 54%에서 56.1%로 증가했다"며 "페페코인 보유지갑도 10만6430개에서 10만7617개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밈코인 1건 뒤에는 10만개의 사기 발생"
"코인 40만원으로 120억 만들어" 소식 듣고 따라 샀더니 [코인브리핑]
페페코인 트위터 캡처

업계에서는 "재미로 소액을 투자하는 건 상관 없지만 실체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투자 사기인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의 투자 회수 사기 행위)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개발된 '진도지 코인'과 '오징어게임 코인' 역시 밈코인으로 시작해 러그풀로 끝난 바 있다.

지난 주말 '매스레이디(Math Lady)'라는 밈을 이용한 '매스코인(MATH)'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매스코인 발행자는 발행 전 판매를 통해 60이더리움(약 1억4580만원)을 받았지만, 이날 새벽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이더리움도 다른 계정으로 전송했다.

쟁글 리서치팀은 "페페코인의 인기와 더불어 각종 밈코인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 행위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블록체인 투자자는 "페페와 같은 밈 코인의 성공 1건 뒤에는 10만개 이상의 러그풀이 발생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밈코인의 99%은 사기임을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