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34 5G 어썸 바이올렛.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34가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배터리 수명이 짧은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배터리에 대한 표기 차이일 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블라인드 등에는 “갤럭시A34 배터리가 리튬 폴리머란 이야기가 있네요. A33은 리튬 이온이던데 왜 그랬을까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삼성전자가 잦은 기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수명이 오래가지 않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해외 사이트에서도 갤럭시A34의 세부 사양을 소개할 때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게재된 곳이 있는가 하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용했다고 소개한 곳도 있다.
하지만 정작 갤럭시A34 내부를 해부한 해외 유튜브 영상에서는 갤럭시A34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제품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 표기 방식에 의한 차이일 뿐, 갤럭시 시리즈에 도입된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폴리머 배터리라는 표현 자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배터리를 형태에 따라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으로 분류하는데, 지금 파우치라고 하는 것을 과거엔 폴리머라고 부르던 때가 있어서 그렇게 표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 업계 관계자도 "리튬 이온 배터리가 더 큰 개념으로, 고분자 형태로 만든 것을 폴리머 배터리라고도 하는데 이것 역시 리튬 이온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가격표, 카탈로그 등에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혼재한 것을 두고 혼선이 일자 향후 배터리 명칭을 리튬이온 배터리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일부 기아 고객들은 니로EV의 배터리 명칭이 카탈로그와 가격표에 각각 리튬 이온 배터리,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다르게 표기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배터리 셀 내부 전해질에 폴리머가 첨가된 경우 이를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로 명명해왔지만, 친환경차에 요구되는 성능, 특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액상 전해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해질 소재로 폴리머가 첨가된 경우는 없다"며 "과거 문헌적 의미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배터리이며 리튬이온 배터리와의 성능 및 품질, 내부 구성품 등의 비교 역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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