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그램 '청량 셋업'은 서늘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땀을 공기중으로 빠르게 증발시키는 냉감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4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30% 늘었다. 코오롱인터스트리 제공.
흡속, 속건, 통기성, 냉감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한 '자주 에어' 코튼 반팔 티셔츠.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는 평년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빠르게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실제 이달부터 이미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 업계는 기능성 냉감 소재를 활용한 냉감 의류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길어지고 빨라진 여름 시장을 겨냥해 초냉감 원사, 상변환 냉감 물질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냉감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통상 아웃도어 의류에 많이 적용되던 냉감 소재는 일상복은 물론 이불, 패드, 베개 등 생활용품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월부터 덥다...냉감 소재 제품 판매 증가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여름맞이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3개월(5∼7월) 전망'에서도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나타났다. 6월과 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였다. 이에 패션 업계는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냉감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들은 일상과 직장에서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과 청량함을 유지해주는 여름 경냉(경량+냉감)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지난해 여름 히트 상품 반열에 오른 '청량 셋업'을 올해 스타일 수와 물량을 확대하며 공격적 판매에 나선다. 청량 셋업은 서늘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땀을 공기중으로 빠르게 증발시키는 냉감 소재로 제작돼 작년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스타일 수도 1.2배 확대했다. 청량 셋업은 4월 한달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30% 판매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의 '치노 에센셜 팬츠' 역시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을 앞세워 4월 한달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200%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의 23S/S 시즌 전략 상품 '제로치노'는 리넨 혼방 소재로 구김이 적어 부담없이 자주 착용할 수 있다. '제로 치노' 상품은 4월 한달 기준 전년비 140% 판매 신장세를 기록,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에도 꾸준한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량 지난해 대비 20% 확대하기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도 이달 브랜드 베스트셀러인 냉감 소재 자주 에어(JAJU AIR) 시리즈를 확장해 출시하며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나섰다. 자주는 올여름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주 에어 시리즈를 남녀 의류, 언더웨어, 파자마, 침구, 펫용품 등 100여 종으로 확대하고 소재를 다양화해 선보인다. 물량 또한 지난해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대표 제품 '자주 에어'는 흡속, 속건, 통기성, 냉감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다. 지난 2019년 론칭 이후부터 자주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매년 조기 완판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자주 에어 언더웨어는 기존 메쉬, 인견 소재에 이어 코튼 소재를 새롭게 추가해 취향이나 피부 타입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코튼 라인은 부드러운 면 스판 소재에 우수한 흡습속건 기능으로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하며, 인견 라인은 나무(펄프)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로 제작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브라, 팬티, 캐미솔, 슬립, 런닝 등으로 구성됐다.
운동족을 겨냥한 액티브 라인도 출시된다.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야외 운동 시 착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베개, 쿠션, 방석에도 확대 적용
자주는 의류 외에도 이불, 패드, 베개, 쿠션, 방석, 펫용품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냉감 소재로 선보인다. 냉감 원단이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춰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하며, 속건 기능으로 땀이나 세탁 후 물기가 빠르게 건조돼 관리도 간편하다. 안고 자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냉감 인형 쿠션도 출시한다.
자주는 이달들어 냉감 제품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오는 24일까지 자주 에어 언더웨어 전 제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자주 에어 시리즈는 전국 자주 매장 및 자주 앱(APP),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담당자는 "최근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자 냉감 소재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올해 자주 에어 라인업을 더 다양화한 만큼 더욱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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