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S가 제시한 반독점 우려 해소 방안 수용
MS 미국 FTC와의 소송에서도 이겨야 블리자드 최종 인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를 15일(현지시간) 승인했다. 하지만 MS가 블리자드를 최종 인수하기 위해서는 영국 규제당국의 승인과 미국 FTC의 소송이 남아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종 인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려면 영국, 미국, EU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U 집행위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라이센스 협약을 수정하겠다는 MS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MS가 제시한 반독점 우려 해소 방안을 수용해 블리자드를 인수하더라도 관련 분야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EU 집행위는 "MS가 클라우드 게임의 영역에서 반독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U의 승인에도 MS로선 블리자드 최종 인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달 말 영국의 반독점 규제기관 경쟁시장청(CMA)은 MS의 블리자드 인수거래를 불허한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MS와 블리자드는 항소 방침을 밝혔지만 영국에서 반독점 결정에 항소해 성공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 사델 CMA 청장은 이번 EU 결정에 대해 "우리는 EU의 결정을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CMA는 우리의 결정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리암 딘 분석가는 "항소에서도 안되면 MS는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을 별도의 시장으로 개척하는 방법도 있지만 영국을 별도로 개척한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MS의 블리자드 최종 인수를 위한 또 다른 산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해 12월 MS의 블리자드 인수로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FTC는 "MS는 이미 게임 경쟁사들의 콘텐츠를 억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에 MS가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의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고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FTC가 제기한 소송은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MS는 지난해 초 유럽에서 687억 달러(약 90조1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이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이다.
MS 역사에서도 링크드인(260억 달러)을 넘어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를 최종 인수하는데 가장 큰 삼은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사진=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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