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애플 출신 뭉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주목
검색·추천기술 결합 솔루션
'애스크업 서제스트' 첫선
김성훈 대표 "B2B 공략"
글로벌 빅테크 출신들이 모여 만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검색과 추천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화형 AI(챗봇) 솔루션인 ‘애스크업 서제스트’를 선보였다. 오픈AI ‘챗GPT’와 구글 ‘바드’의 한계로 지목되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업스테이지만의 ‘파인튜닝(서비스 목적에 맞는 미세조정)’ 노하우로 극복한 게 핵심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사진)는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첫 기자 간담회를 통해 “쇼핑, 여행, 영화, 서적 등 다양한 도메인 및 시나리오에서 애스크업 서제스트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 교보문고와 패스트캠퍼스 등 100여 개 넘는 기업들이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 온라인 서비스에서 애스크업 서제스트 기반 챗봇을 통해 책 추천을 요청하면, 이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는 결과물이 나온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 ‘북유럽 국가 중에 디자이너가 방문하기 좋은 곳은 어디야?’라고 물어보자,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여행지를 추천한 뒤 관련 책을 검색결과 형태로 실시간 보여줬다.
이때 애스크업 서제스트는 외부 데이터가 아닌 고객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과 추천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개인화된 정보 추천 과정에서 보다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업스테이지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금융, 제조 등 여러 산업(B2B)에서 업스테이지가 만든 AI를 통해 각사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등 다양한 대형 고객사들과 계약을 통해 솔루션 영업 원년인 올해 4월까지 50억원 규모 계약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스테이지가 삼성생명에 공급한 금융 특화 AI 솔루션 ‘OCR 팩’은 삼성생명에 접수되는 각종 진료비 영수증 등 보험청구서류 7종 문서의 자동화를 지원한다. 즉 기존에 수작업 처리 방식 대비 82%까지 비용과 시간을 감축 할 수 있다. 또 금융사가 직접 OCR 모델을 개발 및 운영하는 것보다 관련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업스테이지 설명이다.
이날 새로 선보인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다큐먼트 AI팩’도 금융, 보험,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문서 AI 솔루션이다. OCR 기술을 통해 영수증 같은 이미지나 PDF 형식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통해 반복된 수작업을 제거해준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과 비즈니스 경험들을 가진 최고의 팀을 중심으로 AI팩을 통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큐먼트 AI 팩과 애스크업 서제스트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기업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 매년 최고의 성과를 갱신하며 글로벌 AI 리딩 기업으로 발돋음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과 라인(LINE) 등 모바일 메신저 기반 챗봇(챗AI)인 '애스크업'이 추천한 레시피로 만든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선보였다. 오는 17일부터 판매될 예정인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은 ‘버터맥주’로 유명한 부루구루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레시피와 캔 디자인은 물론 알코올 도수, 당도, 가격, 출시 시기 및 판매처까지 애스크업과 진행한 대화 내용이 반영됐다. 또 하이볼 캔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애스크업이 함께 곁들일 만한 음식을 추천해준다. 김 대표는 “애스크업 레몬 스파클 하이볼을 통해 AI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술인지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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