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 '멀티 AZ' 출시
사람 개입 없이 자동 오류 복구
시스템 가동 중지 최소화 실현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클라우드 시장 중심은 개발자
카카오 팬덤 형성도 주요 과제"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i 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에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한 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글로벌 기술 수준의 멀티 가용영역(AZ·Availability Zone)을 공식 출시한다. 멀티AZ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항상 작동하고 자동으로 오류를 복구해 가동 중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i 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에서 "생성형 AI인 챗GPT도 클라우드가 근간"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국내 (클라우드) 전환율은 20~30%밖에 안되고 있어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문제를 프리미엄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주 타깃은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이다. 고성능 및 고가용성 클라우드 도입을 희망하는 △게임 △의료 △제약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관의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31일 멀티 '가용영역(AZ)'도 공식 출시한다. 멀티AZ는 하나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내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양)를 배치해 하나의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변화에 일각에서는 회사가 AI 등 비핵심부문 사업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 신임 대표는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개편이 기존 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이어가면서 내부적으로 (기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네이버-NHN-KT와 각축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CSP 업계에서 후발주자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업체에, 공공 부문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에 비해 존재감이 낮았다.
이 신임 대표는 고도화된 기술은 물론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라우드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저가형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데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 신임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CSP보다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을 하고, 국내 타사 CSP 보다는 더 좋은 품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주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무는 "개발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BTS의 '아미'처럼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열혈 팬덤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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