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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vs 챔프 vs 전설 맞대결… 제주에 '장타 폭풍' 분다

SK텔레콤 오픈 18일 티오프
정찬민, 400야드 육박 스윙 주목
김비오, 첫 디펜딩챔프 영예 노려
최경주, 3차례 우승 관록이 무기

거포 vs 챔프 vs 전설 맞대결… 제주에 '장타 폭풍' 분다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18일부터 SKT오픈이 열린다. 정찬민 선수. 연합뉴스
거국적인 맞대결이 펼쳐진다. 정찬민, 김비오,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에서 만나게 된다. 이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라운딩을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깃 거리가 파생된다.

일단, SKT오픈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정찬민과 김비오는 오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 1번 홀에서 나란히 티오프한다. 정찬민은 신인이던 작년에 장타왕에 올랐고, 김비오는 현재 장타 부문 1위다. 정찬민이 지난해 찍은 시즌 평균 비거리 317.11야드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역대 최장 거리로 남아 있다.

정찬민은 마음먹고 치면 350야드는 가볍게 넘기는 장타력을 지녔다. 지난 7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4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터뜨려 주목받았다.

김비오도 장타라면 뒤질 생각이 없다. 그는 현 시점 장타 부문 1위다. 평균 비거리가 무려 337야드에 이른다. 작년에도 장타 부문 12위(299.17야드)에 올랐고 2021년에는 장타 부문 7위(301.27야드)였다. 관록의 최경주가 이들 2명의 장타자와 1, 2라운드 대결에 나서는 점도 흥미롭다. 비거리에서는 한참 뒤지지만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에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최경주가 이들 젊은 후배들과 대결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거포 vs 챔프 vs 전설 맞대결… 제주에 '장타 폭풍' 분다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18일부터 SKT오픈이 열린다. 김비오 선수. 뉴스1
이들 중 가장 주목해야하는 선수는 김비오다. 김비오는 SK텔레콤 오픈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SK텔레콤 오픈의 사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을 차지했고 작년에도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손가락 욕설 파문을 잠재우며 재기했다. 올해는 아직 우승컵이 없는 김비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노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여기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디펜딩챔프의 영예도 함께 안겠다며 벼르고 있다.

지금까지 25차례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는 3차례 정상에 오른 최경주다. 김비오가 이번에 우승하면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비오는 핀크스 골프클럽에 강하다.

SK텔레콤 오픈은 지금까지 핀크스 골프클럽 말고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 백암 비스타 컨트리클럽, 스카이72 골프 클럽 등에서 열렸는데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김비오뿐이다. 작년에는 대회 최소타 우승(265타)과 최다 타수 차 우승(7타) 기록도 세웠다.

라이벌 정찬민은 신인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순위 모두 1위다.

거포 vs 챔프 vs 전설 맞대결… 제주에 '장타 폭풍' 분다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18일부터 SKT오픈이 열린다. 최경주 선수. 뉴스1
이 대회에 21번째 출전해 SK텔레콤 오픈의 상징이 된 최경주는 3차례 우승뿐 아니라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회 연속 컷 통과라는 거의 아무도 뛰어넘기 힘든 기록까지 남긴 전설적인 선수다. 스코어를 떠나 그의 모습을 대회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주최사인 SK텔레콤은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TV와 모바일 중계로 대회를 시청하는 팬들과 현장을 찾은 팬들이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게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AI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AI 최경주'가 매 라운드 중계에 출연해 대회 정보와 관전 포인트 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AI 최경주'는 최경주의 경기 모습, 인터뷰를 비롯해 'SK텔레콤 오픈'의 대회 코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 선수들의 기록 등을 학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