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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들의 놀이터' 백패커·와디즈 "마켓 플랫폼 집중 투자" [혁신의 숲에서 찾은 스타트업]

백패커·와디즈 아이디어스 운영하는 백패커 판매채널 없던 신진 작가 발굴 수제 아이템 거래 생태계 구축 텀블벅 펀딩으로 경쟁력 높여 "당장의 수익보다 시장 확장" 펀딩 플랫폼 강자 와디즈 유망 스타트업 자금 지원 창구서 공간·커머스 플랫폼으로 발 넓혀 스몰브랜드 액셀러레이팅도 적극 한때 상장 기업가치 1조 평가

'창작자들의 놀이터' 백패커·와디즈 "마켓 플랫폼 집중 투자" [혁신의 숲에서 찾은 스타트업]

미국 투자은행 JMP증권은 수공예 등 고객 맞춤형 제품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공예 전자상거래기업 엣시(ETSY)는 지난해 4·4분기 활성 구매자가 2019년 대비 2배 증가했고, 국내 창작자 기반 커머스 플랫폼 역시 지금은 변화와 도전의 시기다. 백패커는 △아이디어스 △텀블벅 △스테디오를 통해 판매·펀딩·후원을 수직통합해 생태계 구축 및 핸드메이드 전체 시장을 키우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스타트업과 1인 창업가 기반으로 성장한 와디즈는 사업영역을 넓히며 금융 및 마케팅 지원, 제품 사입 등 종합지원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창작자 기반 커머스 플랫폼 투 톱의 고객만족과 수익성 제고 전략적이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백패커, 공격적 M&A로 성장

김동환 대표가 설립한 백패커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백패커는 2012년 수면을 도와주는 '굿슬립', 통합 검색 플랫폼 '퀵서치'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2014년에는 니치마켓으로, 통일된 판매채널이 없던 핸드메이드 시장을 발굴하면서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이디어스는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구매도 가능해 다른 패션 플랫폼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각종 수공예품(액세서리 등), 의류, 수제 먹거리 등 핸드메이드 제품을 사고파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했고, 2019년 7월 모바일 콘텐츠 기업 '페이브'를 인수하면서 아이디어스의 동영상 콘텐츠 사업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동영상 교육, 사용기 등의 콘텐츠 내용을 보강하는 것을 비롯해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했고, 무엇보다 소상공인 작가가 직접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취미 클래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6월 국내 펀딩 크라우드 플랫폼 '텀블벅'을 인수하면서 신진 작가를 비롯해 아이디어스 플랫폼 내 활동 작가들의 수익 창출을 만들어 가는 전략을 강화했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 창작자금을 확보한 작가는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디어스와 텀블벅에서는 각각 핸드메이드 작가 3만5000명, 창작자 2만60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1월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과 증시 침체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아이디어스의 추가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투자 검토에 나섰다.

기업가치는 2020년 투자유치 시점보다 높게 인정받았다. 백패커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2024년 상반기 동아시아,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아이디어스와 텀블벅의 사업 및 인력 등 인프라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 △작가·창작자의 환경 개선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혁신의숲 관계자는 "핸드메이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백패커의 비전이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에만 매진하기보다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하는 것에 목표 설정을 했을 것"이라면서 "향후 큰 규모로 성장을 가정할 경우 어떤 수익 모델과 사업의 확장 모델로 검증해 나갈 것인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와디즈, 국내 대표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2012년 5월 설립된 와디즈는 국내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기업이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시장에서 테스트가 필요한 개인이나 스타트업을 소개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업 구조는 보상형(리워드형)과 증권형(지분투자형)으로 구분된다. 보상형은 커머스 형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이며, 증권형은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 특히 보상형 사업구조의 기반은 창작자 또는 창업자 기반의 커머스로 백패커 사업모델 유사하다.

와디즈는 크라우드 펀딩뿐만 아니라 공간 와디즈, 와디즈 스토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보편적인 것이 아닌, 상품·브랜드 콘텐츠의 차별화에 집중해왔다.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와디즈는 2020년 4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공간 와디즈, 2021년 9월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 와디즈 스토어를 선보였다. 또 금융 외 마케팅 지원, 제품 사입 등 종합 지원 솔루션으로 발을 넓혔다.

그중에서도 와디즈 스토어는 검증된 제품만 입점할 수 있기에 좋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하는 '팬슈머'들을 위한 신유통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와디즈의 1000여 펀딩 메이커(창작자·창업자)가 16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개설했으며, 와디즈 스토어는 첫 론칭한 2021년에 비해 2022년에 거래액 333%, 프로젝트 라이브 수는 352% 증가했다. 특히 스몰 브랜드의 판로 개척과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와디즈는 꾸준한 성장 자금 확보로 직접투자와 해외 진출·지원 등 엑셀러레이팅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2020년 5월 사내 조직에서 스핀오프로 출범한 와디즈파트너스(옛 와디즈벤처스)는 독립 이후 사모펀드(PEF) 운영을 통해 업체를 발굴하고 투자한다. 아이웨어 브랜드 '프레임몬테나'가 대표적인 사례다.

직원 3명의 소규모 핀테크업체로 출발한 와디즈는 매번 적기에 성장 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2015년 4월 10억원의 시드자금 수혈을 시작으로, 2016년 1~3월 시리즈A로 45억원, 2017년 시리즈B 110억원, 2019년 시리즈C 310억원, 2021년 시리즈D로 1000억원까지 모두 5~6차례에 걸쳐 투자를 받았다.

특히 2016년 1월 와디즈가 금융당국에서 국내 1호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사업은 성장기에 진입했다. 사업이 제도적으로 가능성을 입증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시리즈A에 아이디벤처스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2019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과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와디즈와 상장주관사 예비 계약을 체결했고, 미래에셋대우는 테슬라 제도(이익 미실현기업 상장) 사업모델 등을 활용한 IPO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높게 평가됐다.


당시 와디즈의 코스닥시장 상장 목표 시점은 2020년 하반기, 기술평가 특례제도로 IPO 계획을 수립했다. 상장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언급됐다.

혁신의숲 관계자는 "와디즈는 단순 크라우드 펀딩 지원을 넘어 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추가 투자, 와디즈 스토어를 통한 판로 지원, IP사업, 풀필먼트 사업(와-딜리버리) 등 밸류체인 플랫폼을 추구한다"면서 "이는 종합 지원 솔루션이 가능토록 사업 영역을 확장 및 전개하고 있는 점에서 지켜볼 만하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