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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김현준은 여전했다 … “다쳤을 부위 미리 다친 것. 나는 반드시 3할 쳐야하는 선수”

“오랜만에 실전 경기 나서니 감각은 아직”
“유구골 골절. 손바닥에 부러진 뼈를 모두 제거”
“나는 3할 반드시 쳐야하는 선수”
“하위라운드 선수는 띄엄띄엄 오는 기회에 목숨 걸어야”

‘간절했던’ 김현준은 여전했다 … “다쳤을 부위 미리 다친 것. 나는 반드시 3할 쳐야하는 선수”
경산 구장에서 59일만에 복귀전을 가진 삼성 김현준 (사진 = 전상일)


【경산(경북) = 전상일 기자】 전형적인 부산사나이였다. 무뚝뚝하고 단답형에 수줍움이 많지만, 딱 부러지고 본인만의 철학을 보유한 선수가 김현준(20·삼성)이다. 김현준이 59일 만에 실전무대에 복귀했다. 김현준은 5월 17일 SSG와의 퓨처스리그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선 김현준은 “2군 경기이지만, 긴장되고 설레이고 어색한 마음이 컸다. 몸상태는 좋은데 경기 감각이 없다보니까 아직 많이 설렌다”라면서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1군 콜업에 대해서는 “나를 빨리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그런데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1군 콜업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은 현재 김현준의 빠른 1군 콜업을 고민 중이다. 연패에 빠져있는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절했던’ 김현준은 여전했다 … “다쳤을 부위 미리 다친 것. 나는 반드시 3할 쳐야하는 선수”
김현준은 작년 혜성과 같이 등장해 박해민의 공백을 상당부분 메웠다. 그는 "간절함"이 그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김현준은 작년 박해민이 FA로 이적을 하면서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예다. 1군에서 첫 해에 100안타(타율 0.275 6도루)를 때렸다. 박해민의 공백을 80% 정도는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명 받았을 때 펑펑 울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이 간절했던 것 같다. 한 이닝이라도 더 나가고 싶었는데 그것이 좋게 풀렸던 것 같다”라고 치열했던 시간을 회고했다.

김현준의 부상은 정확하게 '유구골 골절'. 손바닥에 있는 부러진 뼈를 모두 제거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는 아예 부러질 뼈가 없다. 그의 손바닥에는 수술의 상흔이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원래부터도 당했을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미리 당했으니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재활군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며 다른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간절했던’ 김현준은 여전했다 … “다쳤을 부위 미리 다친 것. 나는 반드시 3할 쳐야하는 선수”
항상 공수에서 다부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김현준 (연합뉴스)

김현준은 올 시즌 확고한 자신의 목표를 제시했다. “3할”.

본인은 무조건 3할을 쳐야하는 타자라는 것이 거의 확고한 지론이다. 홈런을 20개 칠 수 있는 것도, 도루를 40~50개 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라고 본인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도루를 조금 더 하려고 생각은 하는데, 예상 밖으로 어렵다. 수비는 열심히 하면 충분히 프로에서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오랜만에 나와서 더 수비를 집중해서 하려고 했다”라고 자신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현준은 2년 전인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프로에 입성했다. 자신의 고교 시절에 대해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없었다. 남들보다 워낙 발이 빠른 것도 아니고 힘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상도 있다”라며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2차 9라운드의 선수가 이정도로 그것도 이렇게 빨리 터지는 것은 상당히 낮은 확률이다. 최근 3년의 신인드래프트를 보면 김지찬(2020), 이재현(2022)에 이어서 3번째 성공사례다(여기에 김영웅(2022)도 현재 진행형이다).

‘간절했던’ 김현준은 여전했다 … “다쳤을 부위 미리 다친 것. 나는 반드시 3할 쳐야하는 선수”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현준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선수들에게 주옥같은 조언을 건넸다. “프로에서 입성하면 라운드는 상관이 없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빠른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위 라운드 선수는 띄엄띄엄 한 번씩 나갈 때 목숨 걸고 해야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잘해서 빨리 가면 좋겠지만, 최대한 완벽한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는 한해 반짝하는 선수는 되기 싫다. 반짝하는 것보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기대하달라”라며 뒤늦은 2023년 출사표를 내 던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