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 앳홈 대표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 운영
맨손 창업 4년 만에 매출 470억
작년 R&D 투자 늘려 질적 성장
올 제품군 확장 "제2의 창업 원년"
"올해는 '제2의 창업'을 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양정호 앳홈 대표(사진)는 "가전 등에 이어 코스메틱, 피트니스 등 지난해 연구·개발(R&D)한 성과들이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21일 강조했다.
앳홈은 미니건조기 등 미니가전 브랜드 '미닉스'로 유명하다. 특히 앳홈이 2021년 출시한 미닉스 미니건조기는 1인 가구 증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최근 판매량 7만대를 돌파했다. 앳홈은 미닉스 외에 △키첸(요리가전) △클리엔(로봇청소기) △헬로힐리오(코스메틱)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한다.
과거 체대를 다니던 양 대표는 당초 졸업한 뒤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활동하려 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온 가족이 기초생활수급자로 가난하게 지내온 탓에 가족 생계까지 책임지기 위해선 창업을 통해 큰 돈을 벌어야만 했다.
뚜렷한 창업 아이템도 자금도 없던 양 대표는 무자본 창업을 알아보던 중 온라인 카페에서 '문어숙회를 팔아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본 뒤 무작정 울산을 찾았다. 이렇게 그는 2017년 울산 문어숙회를 온라인을 통해 전국 각지에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어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역시 유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양 대표는 "문어숙회에 이어 LED마스크 판매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올리면서 2018년 '앳홈'이란 이름으로 법인을 만들고 채용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법인으로 전환한 뒤 매년 한 가지 이상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와 관련 △2018년 자몬스 △2019년 키첸 △2020년 클리엔·웰싱 △2021년 미닉스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양 대표 특유의 근성과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통하면서 매출액은 2018년 62억원에서 이듬해 121억원, 2020년 207억원, 2021년 470억원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성장 전략을 잠시 중단한 뒤 지난해 '숨 고르기'를 했다. 한 해 동안 매출액은 늘리지 않는 대신 10년, 20년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R&D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매출액과 함께 품질관리, 고객만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양 대표는 "지난해엔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뒤 사후관리(AS)까지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R&D와 함께 인력, 서비스 투자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양 대표가 지난 한 해 동안 뿌린 씨앗은 올해 초부터 싹이 돋아나고 있다. 우선 늘어나는 인력과 함께 R&D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를 5배 확장 이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초 20명 가량이던 임직원은 현재 83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미니식기세척기를 출시하며 미니가전 미닉스 제품군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선케어 브랜드 '헬로힐리오' 첫 제품으로 여성용 선팩트를 출시하며 코스메틱 분야에도 진출했다. 바이오 업체 빌리코와 협력해 유아보습 화장품 '디어로렌'을 선보이기도 했다.
앳홈은 올 상반기 중 신형 음식물처리기, 하반기엔 가정용 스핀바이크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또 다시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가전과 코스메틱, 피트니스 등 결국 집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편을 진정성 있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회사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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