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현지시간) 열린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 비전 74'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94년 역사의 세계 최대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인 빌라 데스테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인 'N 비전 74'를 선보였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 노하우가 적용된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투입되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2018년 참가해 '에센시아 콘셉트'를 전시했고, 현대차 브랜드로는 올해 처음 참가했다. N 비전 74는 현대차가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이자 콘셉트카인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포니 쿠페 콘셉트의 쐐기 모양의 노즈와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이 그대로 재현됐다.
현대차 측은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며 "전동화 단계를 넘는 고성능 N브랜드의 미래 비전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충전에 5분이 걸리지 않는 N 비전 74는 차량 전면에 85kW급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자리했고, 운전자와 조수석 사이에는 62kWh 리튬이온 배터리, 후면에는 용량 2.1㎏의 수소탱크 2개가 장착됐다.
후륜에 장착된 좌우 독립형 듀얼 모터는 680마력의 출력을 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4초 이하다. 주행 거리도 600㎞에 육박한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은 "현대차 디자인 헤리티지의 시작점이 됐던 이탈리아에서 차량을 전시하게 돼 영광"이라며 "N 비전 74는 과거의 노력에 대한 헌사이자 미래를 향한 우리의 선언"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