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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김병철, 본방사수 부르는 매력적인 '빌런'

'닥터 차정숙' 김병철, 본방사수 부르는 매력적인 '빌런'
'닥터 차정숙' 김병철 /사진=JTBC

[파이낸셜뉴스] '닥터 차정숙' 김병철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극 중 김병철은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22일 JTBC에 따르면 서인호는 아내 차정숙과 첫사랑 최승희(명세빈 분)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던 인물이다. 아내가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했던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고, 아슬아슬 줄타기 같았던 나날들을 지나 결국 가족들에게 외도가 발각되며 한순간 파멸을 맞았다.

이같은 사실로만 봤을 때 서인호는 분명 빌런이 확실하다. 하지만 김병철이 그려내고 있는 서인호는 안방극장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일명 '길티 프레저'. 맛깔스러운 그의 열연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이는 최고 시청률 18.5%라는 수치로도 보여졌다.

'닥터 차정숙' 김병철, 본방사수 부르는 매력적인 '빌런'
'닥터 차정숙' 김병철 /사진=JTBC

아내를 등한시하던 서인호가 점차 차정숙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결국 후회 남주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에서는 김병철의 내공 탄탄한 연기력이 단연 돋보인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그만큼 대사 한 글자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섬세함으로 서인호의 모습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내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빌런을 탄생시킨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은 코믹과 진지 사이를 완벽히 넘나드는 완급 조절이다. 아내의 레지던트 불합격 소식에 앞에서는 위로를 건네지만, 뒤에서 어깨춤을 춘다.

근엄한 의사이고 싶었으나 어느 순간 질투의 화신으로 바뀌어 그동안의 체통을 전부 잃어버린 채 진상을 부리는 등 김병철은 '마성의 하남자'를 제대로 표현해내며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발산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