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3D 검사장비에 동영상 디텍터 첫 탑재
전극판 휘어짐·이물질 등 검출, 배터리 발화 등 예방
국내 대형 배터리사에 납품, 해외 수출도 협의 중
국내 대형 선박회사에 '벤더블 디텍터' 공급
디알텍 동영상 디텍터 '익스트림'. 디알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진단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디알텍이 의료에 이어 전기차 분야로 동영상 촬상소자(디텍터)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24일 디알텍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결함을 검출하는 3차원(3D) 자동 엑스레이 검사장비(3D인라인AXI)에 동영상 디텍터를 탑재했다.
디텍터는 엑스레이 등 진단기기로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를 이용하면 촬영한 뒤 현상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모니터를 통해 이미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동영상 디텍터를 적용할 경우, 전극판 휘어짐이나 이물질 등을 검출해 발화 등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 안전이 생명과 직결하는 만큼 향후 배터리 검사장비와 함께 여기에 들어가는 동영상 디텍터 수요 역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동영상 디텍터는 디알텍이 세계 최초로 디텍터에 상용화한 인듐·갈륨·아연·산화물(IGZO) TFT 기술을 사용했다. 98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화소(픽셀) 높은 해상도로 기존 기술인 비정질 실리콘(a-Si) TFT 기술에 비해 10배 빠른 속도와 함께 10배 낮은 노이즈로 감도를 높였다.
낮은 방사선 조사량에서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영상을 촬영한 뒤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 잔상 없이 정확하고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배터리 검사 외에 주조(Casting) 공정, 고고학 발견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다.
디알텍 관계자는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에 동영상 디텍터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해외 배터리 업체와도 현재 납품을 위한 평가를 준비 중"이라며 "원통형 배터리에 이어 향후 △파우치형 △각형 △소형 등 다양한 배터리 검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올해 687기가와트(GWh)에서 오는 2035년 5.3테라와트(T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역시 같은 기간 1210억달러에서 6160억달러로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디알텍은 다음 달 국내 대형 선박회사에 벤더블(휘어지는) 디텍터 '익스트림 플렉스'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방사선투과검사(RT) 방식으로 선박 용접 부위를 검사하는 이 제품은 최근 선급 인증과 함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방사선 발생장치 사용변경 허가까지 받았다.
디알텍은 익스트림 플렉스를 선박에 이어 엔지니어링과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 익스트림 플렉스 매출은 2021년 29억원에서 지난해 79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0%에 달했다. 디알텍은 지난해 매출액 895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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