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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헌터, 다이아TV 인수 추진… MCN시장 활기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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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헌터, 다이아TV 인수 추진… MCN시장 활기 되찾나
유튜버 소속사 격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트레져헌터가 CJ ENM '다이아TV' 인수에 나섰다.

트레져헌터는 지난 2015년 1월 CJ ENM 팀장 출신인 송재룡 대표가 설립한 MCN으로, 송 대표는 '다이아TV' 인수를 통해 다소 침체된 MCN 업계를 재편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다이아TV' 사업부 매각을 위해 올해 3월부터 트레져헌터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이아TV는 2013년 '크리에이터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국내 최초 MCN으로, 2015년 '다이아TV'로 이름을 바꾸면서 MCN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다. 현재 임영웅과 감스트, 대도서관, 허팝, 문복희, 입짧은햇님 등 소속 크레이터 수가 1000여명이 되는 업계 1~2위 사업자다. 츄(지켜츄), 김대희(꼰대희) 등과도 협업 중이다.

다만 1400명을 넘어섰던 다이아TV의 소속 크리에이터 수는 최근 10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CJ ENM은 지난해 '다이아TV'가 운영 중이던 MCN 특화 채널 '채널 다이아'를 제이슨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한 데 이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다이아TV'가 기업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사업 매각에 나섰다.

최근 인기 유튜버는 아이돌이나 연예인 못지 않은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정작 유튜버를 관리하는 MCN 업계는 주춤하고 있다. 도티, 유병재, 조나단, 슈카 등 인기 유튜버들을 보유한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일부 사업 매각과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작년 적자가 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크리에이터를 영입하기 위한 출혈 경쟁과 무분별한 굿즈 사업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레져헌터도 지난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중단했다. 트레져헌터는 지난해 적자가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했고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은 '돈맥경화'가 문제였다.

이런 가운데 CJ ENM은 다이아TV 사업부 매각을 놓고 트레져헌터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TV의 경우 지난해 적자도 아니었던 만큼 양사가 합쳐지면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 트레져헌터의 판단이다.
트레져헌터는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올해 가을까지 다이아TV 인수를 위한 총알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트레져헌터는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기존 개인방송 등 콘텐츠를 통한 협찬 수익·부가사업, 상장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자막생성·번역 솔루션, 유튜브 업계의 위버스 같은 글로벌 케이팝 팬 플랫폼 등 MCN 3세대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MCN 업계가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전환 기회로 삼으면서 '딥테크'(선행기술) 리더로 자리잡으면 더한 성장 가능성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