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리베스트 대표 "테슬라 처럼 한번에 확 바뀔 것"
[파이낸셜뉴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가 리베스트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재웅 기자.
【대전=강재웅 기자】 2차 전지 시장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거대 제조기업이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서 기술력과 상상력으로 맞서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차 전지 제조 스타트업 '리베스트'다.
리베스트가 2차 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리베스트가 도전하는 분야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보다는 휘거나(플렉서블), 불에 붙지 않는(난연) 등의 틈새시장에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익성 극대화에 맞춰진 현재의 획일화된 2차 전지 시장이 소비자 위주로 재편될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
사진)은 28일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을 일시에 확 바꾸었듯이 2차 전지 시장도 한 순간에 변화될 것"이라며 "그 시기에 리베스트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2차전지 제조 스타트업으로 연구, 설계 및 제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몇 안되는 기업이다. 리베스트는 기존에 없었던 2차전지 폼팩터를 기반으로 시리즈B까지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총 11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초격차 1000+ 프로젝트 대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리베스트가 개발중인 제품은 플렉서블, 난연, 전고체 등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2020년 CES혁신상을 수상한 플렉서블 배터리는 리베스트의 대표 주요품목이다.
플렉서블은 말 그대로 얇고 휘어져 적용범위도 다양하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한 메타버스나 헬스케어, 메디컬 등 디바이스로 적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웨어러블 시장이 커지면서 플렉서블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리베스트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안정성 및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대전 둔곡 국제비즈니스 벨트에 국내 최초 플렉서블 배터리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갖춘 1공장 준공까지 완료했다.
리베스트의 공들이고 있는 분야는 난연·전고체 배터리다. 쉽게 불타지 않고 얼지 않는 난연성·부동성 배터리는 2020년에 이어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개발 마무리 단계인 난연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팩이나 전체로 확산되는 현상을 막아준다. 또한 자동차 사고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체 전체에 불이 붙거나 심지어 폭발하는 상황까지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전해액은 고온의 화염에 노출되면 금방 옮겨 붙고 전해액이 모두 연소될때까지 화염이 지속된다. 반면 리베스트의 전해액은 불이 옮아붙는데 난연재처럼 긴 시간이 필요하고 잘 옮아붙지 않도록 돼 있다. 물론 개발단계이고 인증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1공장은 연간 소형배터리를 연간 240만개 생산이 가능하며 하반기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며 "우선 제품 연구 개발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전용공장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플레서블과 난연 배터리에 대한 시장이 열리고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2공장도 증축도 고민중이다.
김 대표는 이어 "리베스트가 난연성 전해질을 개발한 것이고 그에 딱 맞는 분리막을 개발한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 공정으로 전해액 등 몇가지 원재료를 변화시키면 생산이 가능하며 모바일·오토바이 등 소형 디바이스에서 이륜 전기차 등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개발중이고 인증이 필요하므로 기술에 대한 언급은 말을 아꼈다. 2차 전지 시장이 워낙 '핫'하다 보니 배터리 기술력 개장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초기에 서울경제진흥원과 에쓰오일 등에서 개발비용 등 도움을 많이 받아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연구원을 많이 선발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2차 전지 주류 시장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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