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골프존카운티 매각 저울질
큐로·제주힐CC도 새주인 찾기
엔데믹 등 여파에 엑시트 ‘시동’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골프장이 잇따라 매물로 나와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골프장들이 엔데믹 여파로 해외여행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PE들이 엑시트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 골프존카운티는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간 IPO 작업을 맡았던 모간스탠리가 매각을 위한 태핑(TAPPING·사전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존카운티의 몸값은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 18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지금까지 모두 288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큐로CC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말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오는 7월 중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큐로CC는 경기 광주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으로 입지 조건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큐캐피탈은 인수 후 281억원을 들여 증설과 보수 작업을 벌였다. 18홀 규모였던 골프장을 27홀로 확장하고 운영시간도 3부제로 늘렸다.
이 외에 제주힐컨트리클럽(대중제 9홀)을 보유한 대주주 그랜드부민도 삼정KPMG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롯데스카이힐김해컨트리클럽(회원제 18홀)의 대주주인 호텔롯데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매각스터디를 선정한 바 있다.
거래 규모는 1350억원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부르는 게 값이었던 골프장들이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 등으로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원매자와 매도자 간에 가격에 대한 눈높이 격차가 큰 만큼 성공적인 딜 클로징이 만만치 않다. 일부 원매자들이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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