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이주 단지 현황 |
지역 |
단지명 |
가구수 |
이주 |
분당 |
느티마을3단지 |
770 |
이주 진행 중. 8월 이주 완료 예정 |
느티마을4단지 |
1006 |
상반기 이주 예정 |
무지개마을4단지 |
563 |
4월 말 이주 완료. 8월 착공 예정 |
평촌 |
목련2단지 |
994 |
하반기 이주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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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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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의 이주 수요가 전세시장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거주민 이주수요도 늘어나 주변 지역의 전세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리모델링 이주가 시작된 단지의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두달새 최대 2억원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의 리모델링만으로도 전셋값이 크게 자극받으면서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분당·평촌 3300여가구 이주 러시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성남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로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이주 완료가 목표다. 지난 1994년 준공된 단지는 12개동, 770가구 규모다.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873가구로 탈바꿈된다. 완공시기는 오는 2026년 6월 예정이다.
3단지와 인접한 정자동 느티마을4단지도 조만간 이주가 시작된다. 느티마을 4단지는 기존 16개동, 1006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통해 17개동, 1149가구로 변모한다. 느티나무 3·4단지를 합치면 1800여 가구의 대단지다.
앞서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는 지난달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이주를 마쳤다.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으로 기존 563가구에서 647가구로 늘어난다. 오는 8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중 처음으로 재정비사업 공사를 시작하는 셈이다.
안양 평촌신도시에서는 올 하반기 목련2단지의 이주가 예정돼 있다. 평촌의 첫 리모델링 승인 단지다. 1992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기존 994가구에서 1023가구로 변모한다. 기존 아파트에 지하 2층과 지상 1층이 추가돼 지하 3층~지상 16층으로 리모델링된다.
현재까지 분당 3개 단지, 평촌 1개 단지 등 총 3330여 가구가 리모델링 사업으로 이주를 마쳤거나 이주가 예정돼 있다.
"두달 새 전셋값 2억 올라"
시동을 건 1기 신도시 이주 수요는 단지 인근 지역의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총 1800여 가구에 달하는 느티마을 3·4단지 이주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전세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으로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아파트 전용 69.12㎡의 경우 지난 3월 초 4억95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하지만 이달 19일 같은 면적이 7억원으로 뛰어올라 새로운 세입자를 맞았다. 두달여 만에 2억원이상 오른 금액이다. 인근의 한솔마을 6단지 전용 58.19㎡의 실거래 전세금액은 지난 2월초 3억4000만원에서 이달 22일 4억원으로 6000만원 상승했다.
느티마을 4단지의 이주가 가세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정자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느티마을 3·4단지 이주 수요로 주변 3~4억원대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정자동은 물론 분당 일대 전세값 인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분당구 전셋값은 지난 22일 기준 0.27% 상승했다. 지난 8일 상승(0.06%) 전환한 뒤 3주 연속 오름폭을 높여가고 있다.
이외에도 일산·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곳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이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거주 지역을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가 본격화되면 인근 지역 전세 수요가 늘어난다"며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해당 지역의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전세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지역에서 동시에 너무 많은 정비 사업이 추진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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