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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로켓, 가성비로 우주시장 사로잡아야

"경제성 확보 관건" 전문가 조언
재활용 로켓 기술 확보도 필수

한국형 로켓, 가성비로 우주시장 사로잡아야
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사진) 3차 발사 성공으로 민간 우주시대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시작됐지만 우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한국형 로켓의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엔진 등 핵심부품 성능 고도화, 더 많은 운용 노하우 축적, 중장기 재활용 로켓 기술 확보 등이 필요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 우주산업은 위성 제작, 발사 수송, 위성 서비스, 우주 개발·탐사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우주 발사 상업화로 수익 창출은 물론 수조원대의 국가적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누리호 3차 성공 발사를 계기로 한국형 발사체의 안정·경제성을 지속적으로 확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발사 신뢰성과 안정성이다. 업계 전문가는 "우주산업 상업화를 위해선 발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와 안정성을 기초로 '한국형 로켓의 가성비'를 높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발사 비용 및 기술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통상 위성 1기를 완성하는데 2000억~3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주개발 기업 미국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 '팰컨9'을 한 번 쏘는데 받는 비용은 900억원 정도다.

발사체 탑재 중량을 높이거나 발사체 재활용, 소형 위성 발사 등의 전략적 시장 확대도 필요하다. 스페이스X와 같이 발사체 재활용, 경량화 등 중장기적으로 상업적 접근의 기술 개발도 요구된다.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다. 기술 집약, 클러스터화, 민간기업 경쟁 촉진과 같은 한국형 경제의 강점을 우주 산업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 누리호 3차 발사때 국내 300여개 기업이 발사체와 위성 부품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엔진 5기 등 총 6기 엔진을 직접 제작했다.
오는 2025년 4차 발사부터 2027년까지 세 차례의 누리호 제작·발사를 총괄 지휘한다. 달 탐사를 위한 차세대 100t급 엔진도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기술은 극비로 취급돼 이전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업의 독자적 기술력, 국가 전체의 제조업 기반이 지속적으로 축적돼야 한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