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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속 덜 오른 통신비… 중간요금제·알뜰폰 힘 보탤까 [통신비 부담 완화정책 '약발']

전체 가계지출 통신비 비중 감소
하반기 중간·연령별요금제 출시
통신시장 경쟁 촉진안 추가 발표
통신비 지출 인상폭 무뎌질 가능성

고물가속 덜 오른 통신비… 중간요금제·알뜰폰 힘 보탤까 [통신비 부담 완화정책 '약발']
올 들어 생활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통신비는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통신시장 경쟁촉진을 통해 통신비 부담 완화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특히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알뜰폰(MVNO) 분야 가입자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3사가 올해 3·4분기를 기점으로 5세대(5G) 중간요금제 및 연령별 특화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며, 정부의 추가 정책까지 예정돼 있어 통신비 부담이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지출에서 통신비 비중↓

30일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비지출 항목 중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다. 전년동기(4.8%) 대비 0.2%p 감소한 수치로, 전체 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오락·문화, 음식·숙박 증가폭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전체 항목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단말기, 휴대폰 요금, 인터넷(IP)TV, 무선인터넷 등을 모두 합친 가구당 월평균 통신 지출은 13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전체 지출(월평균 282만2000원)이 전년동기 대비 11.5% 늘어나는 등 물가상승 기조 안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통신비 안에서도 이동전화 단말기 관련 통신장비 지출 비중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30%로 증가(6000원 상승)한 반면, 요금 등을 가리키는 통신서비스 지출 비중은 80.4%에서 76.5%로 소폭 감소(2000원 상승)했다. 월평균 통신장비 지출은 3만원, 통신서비스 지출은 10만원이다.

이 같은 결과는 알뜰폰 가입자 계속 증가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증가 추이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이용금액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가계지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출항목은 오락문화(전년동기 대비 34.4% 증가), 음식·숙박(21.1%), 교통(21.6%) 항목 등이다. 엔데믹 선언 이후 여행, 숙박, 여가생활, 항공기 운송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중간·연령별요금제+정부 정책' 힘 보탤까

업계는 하반기 통신비 지출 인상폭이 상반기보다 더 무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통신 3사의 5G 중간·연령별 특화요금제가 모두 출시되고, 정부도 알뜰폰 활성화 등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4분기에 30~110GB 사이 중간 구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KT도 6월 2일 중간요금제 출시 대열에 합류한다. 7월이면 3사 모두 청년 및 온라인전용(다이렉트) 요금제 구간 확대가 완료되는 만큼 요금제 하향이동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월 중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5G 알뜰폰 활성화, 신규사업자 촉진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뜰폰 분야에서는 도매대가 제도 손질을 통해 더 값싼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요금제와 정부 정책발표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동향 등에서 직접적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