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대표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유럽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독일 기반 소재기업 엔밸리어(Envalior) 딜(거래)에서 인수금융을 주선한다. 국내 단독으로 약 2140억원(1억5000만유로) 규모다. 해외 인수금융 시장에서 톱티어(Top-Tier) 금융투자회사 포지션(위치)을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애드번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인수하는 엔벨리어 딜의 인수금융(약 29억유로) 가운데 선순위로 1억5000만달러를 주선, 투자한다. 전체 거래 규모가 약 9조4000억원(약 66억유로)에 달하는 딜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한국계 기관으로선 유일하게 단독 주선권을 확보했다. 인수금융 금리는 유로화 기준 8% 후반대로 알려졌다.
애드번트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선두권에 있는 사모펀드다. 셀트리온이 놓친 박스터 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사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밸리어는 독일계 종합화학기업인 랑세스(Lanxess)와 네덜란드의 글로벌 생명공학·종합화학기업 로열 DSM(Royal DSM)의 고성능 소재사업부를 각각 스핀오프(분사)한 후 합병한 곳이다. 글로벌 3위의 고성능 소재 개발·제조업체다. 주로 자동차와 전기전자제품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 화학 소재를 공급한다. 전 세계에 18개 생산시설과 14개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도요타, 폭스바겐, 테슬라, 애플, 삼성 등과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신한GIB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IB 비즈니스 현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뉴욕, 런던, 시드니 등 해외 금융중심지에 있는 금융기관 및 유수의 스폰서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선제적 딜 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미국 현지에서 산업 자동화 솔루션기업 BPG의 인수금융을 주선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럽 대표 전기자전거업체 악셀(Accell)그룹 2000억원, 영국 임상 의약품기업 클리니젠(Clinigen) 1200억원 등의 대표 주관 및 안정적인 셀다운에 성공하면서 해외 인수금융 관련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미국, 유럽 등 금융중심지에서 우수한 딜을 선제적으로 수임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주요 스폰서 및 IB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화가 신한투자증권의 향후 글로벌 IB사업 확장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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