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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팬데믹 종결 선언…국가간 경계 완화로 외국어 도서 인기

세계 곳곳 팬데믹 종결 선언…국가간 경계 완화로 외국어 도서 인기
일본 여행.(티몬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4일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종료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국가의 비상사태가 해제되며 국가 간 경계가 더욱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폭증은 물론, 어학연수·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해외 교류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며 여행회화 및 각종 외국어 입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으로 언어까지 관심… 해외여행 인기 국가의 외국어 도서 성장세


5월 31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집계 결과, 올 1~4월 태국어 도서가 전년 동기 대비 2.1배(112.0%)로 가장 높은 판매 성장을 보였다. 이탈리아어(59.4%), 일본어(46.9%), 베트남어(44.8%), 스페인어(35.4%)가 뒤를 이었다.

이는 상반기 각 해외여행지의 인기와 상당 부분 비례하는 결과로, 여행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의 언어까지 관심을 가진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가별 여객 수는 일본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 태국이 순위에 올랐다. 이탈리아 로마는 올 4~5월 항공권 검색량 데이터 분석 결과 6배의 검색량 증가폭을 보이며 인기 신혼여행지로 지목된 바 있다.

세계 곳곳 팬데믹 종결 선언…국가간 경계 완화로 외국어 도서 인기
태국. (사진=픽사베이·아고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반면 러시아어(-18.8%)와 중국어(-17.8%) 도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러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의 영향으로, 중국의 경우 외국인의 관광 비자 발급 허용이 비교적 늦게 이루어지는 등 해당 국가들에 대한 접근이 어려웠던 탓으로 짐작된다.

언어별로 각기 다른 연령대의 관심도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예스24 집계 결과, 일본어 분야 도서 구매자 비중은 20대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히트작을 통해 일본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함과 동시에 접근성 높은 해외여행지로써 젊은 세대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일본어 분야 도서는 작년 109종에서 올해는 1~4월에만 48종이 출간되며 활발한 신간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어, 이탈리아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분야 모두 40대 구매자가 가장 많았다. 순서대로 36.1%, 35.8%, 40.1%, 33.4%의 비중이었다. 여행을 위해, 혹은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외국어 학습에 몰두하며 왕성한 사회·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40대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입문서·여행회화·수험서까지… 주요 언어별 세부 도서 판매 현황 및 베스트셀러

세계 곳곳 팬데믹 종결 선언…국가간 경계 완화로 외국어 도서 인기
일본어 & 영어 분야 주요 베스트셀러

세부적으로 언어별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부터 실전 밀착형 여행회화서, 자격증 및 시험 준비서 등 다양한 도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어 분야에서는 입문서와 자격증·시험 준비서가 약진했다. 올 1~4월 일본어 입문서는 전년 동기 대비 64.9%, 자격증·시험 준비서는 29.9%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입문서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 일본어 기초 20일 독학 완성!’, 수험서 ‘JLPT(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N3’, 그 외 여행회화 도서 ‘해커스 여행일본어 10분의 기적’ 등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영어 분야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은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자격증·시험 준비서로 TOEIC 수험서가 크게 주목받았다. 올 1~4월 TOEIC 수험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었으며, 영어 분야 전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장악했다. 그 밖에 입문서로는 ‘키위엔 영어회화 하루 5분의 기적’이 입문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사랑받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