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CI
[파이낸셜뉴스] 빗썸 관련주 중 유일하게 거래정지를 피한 대호에이엘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호에이엘 소액주주 측은 최근 대호에이엘의 지분 30.5%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했다.
이에 회사 측도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 56억원어치를 전환하며 18.74%의 지분을 확보, 방어에 나섰다.
대호에이엘은 강지연, 이경열씨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친동생이다. 또 거래가 정지된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의 대표직을 겸했다. 빗썸코리아의 사내이사직은 지난해 말 사임했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비덴트의 내부회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비덴트가 선임한 임원 총 5명과 1명의 감사 중 비덴트 재무총괄 담당인 이 대표를 제외하곤 모두 비상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 대표는 친오빠 강씨와 공모해 빗썸 관계사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대호에이엘의 사내이사 후보로 소액주주를 이끌고 있는 윤명렬 보아스컨설팅 대표는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받고 있는 강종현씨의 친동생인 강지연 대표와 재무총괄을 맡은 이경열 대표가 과연 강종현의 자금 횡령 사실을 몰랐을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점이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불신하는 이유"라며 "소액주주 측은 현 경영진과 원만한 협의를 위해 수 차례 접촉했으나, 현 경영진들도 서로 제 몫 챙기기에 바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표는 "비덴트가 합리적인 기업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협의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와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은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모두 거래 정지 중이다.
인바이오젠과 빗썸 관련 지분을 보유한 버킷스튜디오도 거래가 정지됐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씨는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비덴트 측은 "소액주주 측과 협의할 의사는 있다"며 "공동 경영도 논의할 수 있지만, 이사회를 완전히 넘기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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