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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닷컴,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 발표…여행객 3만 3228명 응답

81%의 한국인 여행객이 향후 12개월 내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하겠다고 응답

부킹닷컴,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 발표…여행객 3만 3228명 응답


부킹닷컴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35개국의 여행객 3만 32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로 8년 차인 이번 조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응답자가 참여했으며, 여행객들이 지속가능한 여행과 비용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대다수 여행객들이 지속가능한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 위기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10명 중 7명(68%)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지속가능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고, 무려 5명 중 4명(81%)이 향후 12개월 내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56%는 향후 6개월 동안 에너지 위기,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러한 상황이 지출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가 83%에 달했다.

또한, 한국인 응답자의 39%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43%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너무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해 비등한 비율로 지속가능한 여행과 비용 중 우선순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용 때문에 지속가능한 선택이 어려운 절반 정도(45%)의 여행객은 친환경 옵션을 택할 시 할인이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기를 원했고, 46%는 무료 혜택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리워드 포인트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여행에 더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데 비용 외에도 각종 장벽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 응답자 2명 중 1명(52%)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63%는 지속가능한 여행 선택지가 불충분한 점을 지적했다.

많은 장벽 속에서도 여행객들은 여행지에서 친환경적인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절약(78%), 텀블러 이용(46%), 쓰레기 재활용(45%) 등을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출 시 숙소 내 에어컨 전원을 끈다고 대답한 한국인 여행객의 비율도 10명 중 7명(73%)으로 높았다. 이는 지난해(45%)와 비교했을 때 28%p 늘어난 수치다. 또한, 같은 타월을 여러 번 재사용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7%로, 전년(26%) 대비 21%p 증가했다.

이 밖에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하기(39%)’, ‘과잉 관광을 방지하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 피하기(48%)’ 등 다방면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는 여행객들은 숙소들이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을 더욱 갖추길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응답자 68%가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숙소에 머문다면 더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숙소 예약 시 필터 기능을 이용해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를 찾고 싶다고 한 응답자는 55%로 집계됐다.

그러나 응답자 절반 가까이(47%)는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을 받은 숙소라고 해도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해 여행 업계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비춰진다.

이에 부킹닷컴은 지난해 말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그램 출시 1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여행객들이 전 세계 95개 도시에서 환경친화적 택시를 더욱 쉽게 예약할 수 있도록 ‘100% 전기차’ 택시 태그를 선보였으며, 항공편의 경우 비행 옵션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한, 부킹닷컴은 한국 1,016곳을 포함한 50만 개 이상의 지속가능한 숙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렌터카 서비스 부분에서는 순수 전기차 등 친환경적인 차량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부킹닷컴은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글렌 포겔 부킹닷컴 CEO는 “물가 상승과 기후 위기로 인해 저렴한 비용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여행은 세상에 대한 투자이며, 우리는 모두가 더욱 의식 있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여행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