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6월부터 현대차서 왓챠·웨이브 본다

내비 화면에 '시네마' 기능 추가
무선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대차그룹 SDV 전략 본격화
향후 구독 서비스로 신규수익 창출도 기대

6월부터 현대차서 왓챠·웨이브 본다
6월부터 현대차·기아가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차량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현대자동차·기아가 만든 차량에선 왓챠나 웨이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OTT 시청은 그동안 테슬라 등 일부 해외 업체가 만든 차량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는데,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기아가 최초로 이 같은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에 나서면서 가능해졌는데, 향후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 확대할 방침이다.

5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를 통해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시네마' 기능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6월부터는 왓챠와 웨이브 등의 OTT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팟캐스트 서비스도 '팟빵 Auto'라는 차량 전용 서비스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이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IC·ccNC가 장착된 전기차·내연기관차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내 OTT 시청이 가능하게 된 것은 SDV 기능을 지원하는 현대차·기아 차량들이 본격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가정의 주차장에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치 주기적으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이전에 없었던 기능이 새롭게 생기는 것처럼 자동차 역시도 OTA를 통해 성능을 계속 개선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시네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월 7700원이 부과되는 '스트리밍 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홈 메뉴 상의 시네마 버튼을 선택하고 구독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계정에 로그인하면 된다.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통해 차량 OTT 콘텐츠를 이용하게 되며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은 왓챠와 웨이브 등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현대차·기아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SDV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되면 OTA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상시적으로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독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테슬라는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인 풀셀프드라이빙(FSD) 등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현대차·기아도 이 같은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와 편의 사양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